워낙 좋은 작품들이 얼굴을 내밀고 있어 막상 ‘젓가락’을 어디로 내밀어야할지도 모르겠다. 다만, 그대가 뮤지컬의 열혈 팬이라면 “꼭 봐주었으면”하는 공연이 있어 소개하기로 한다. 타이틀부터가 독특하다. ‘포 엑터스(for Actors)!’. 배우를 위한 공연이란 의미이다.
식당에서는 손님이 왕이요, 공연장에서는 관객이 왕일진대, 배우를 위한 공연이라니. 일단 그 배짱에 박수를 보내고 싶어진다.
말은 ‘배우를 위한 공연’이지만 사실은 주변 어려운 이들을 위한 공연이다. 참가 배우들은 개런티를 받지 않고 참여한다. 재능기부 공연인 것이다. 직접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연탄을 배달하고, 작은 콘서트까지도 계획되어 있다고 한다.
12월 5일부터 연달아 사흘간 무대를 꾸민다. 참가 배우들의 면면은 그 동안 종종 볼 수 있었던 뮤지컬 갈라콘서트를 능가하고도 남는다. 사실은 상당히 화려해, ‘이런 라인업이 정말 가능할까’ 의심이 들 정도다.
올해 한국뮤지컬 대상 남우조연상 이건명, 여우조연상 구원영, 11회 한국뮤지컬 대상 여우주연상 배해선, 인기스타상 이영미, 10회 한국뮤지컬 대상 여자신인상 소냐, ‘지킬앤하이드’의 ‘지킬’과 ‘조로’에서 우월한 비주얼을 보여주고 있는 김준현, ‘오페라의 유령’에서 ‘유령’을 맡아 폭발적 가창력을 선보인 양준모,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콰지모도’의 진수를 보여준 조순창, 일본의 명문 극단 ‘시키’의 주연배우 출신으로 귀국하자마자 ‘오페라의 유령’, ‘몬테크리스토’, ‘지킬앤하이드’에서 당당히 여주인공 역을 꿰찬 최현주, 뮤지컬 한류스타 최성원과 폭풍 가창력의 백민정까지.
○ 배우와 관객이 함께 노니는 공연
‘배우를 위한 공연’이란 타이틀은 사실 ‘배우와 관객을 동시에 위한 공연’으로 바꿔야 마땅할 듯하다. 실제로 이 공연은 배우와 관객이 함께 호흡하고, 노니는 공연이기 때문이다.
관객이 날린 종이비행기의 사연을 배우가 직접 읽고 진솔하게 답하는 토크형 콘서트이다. 공연 중간 중간 관객과의 대화, 무대에서 관객과 함께 하는 인증샷과 댄스 코너도 마련된다.
‘나눔과 소통’이 목적인 공연인 만큼 티켓의 거품을 뺐다. 가장 좋은 좌석이 4만 5000원으로 대학로 소극장 공연티켓 수준이다. 공연장인 씨어터S의 경우 2층 맨 뒷 열에서도 무대의 시야가 가깝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
12월 5일부터 7일까지, 서울 숙명아트센터 씨어터S에서 공연한다.
◆ 날짜별 캐스팅
12월 5일 월요일
MC 김호영
김호영 김수용 김준현 구원영 이영미 조순창 이경수 안유진 선영
12월 6일 화요일
MC 김대종
김대종 소냐 구원영 최현주 전병욱 김태한 이진희 허규 김태훈 정원영 라준 장덕수 (스페셜 게스트)
12월 7일 수요일
MC 이건명
이건명 배해선 양준모 백민정 최성원 임강희 김태훈 정원영 라준 청춘밴드
◆티켓예매처 YES 24
http://ticket.yes24.com/Home/Perf/PerfDetailInfo.aspx?IdPerf=10863
스포츠동아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3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