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번→19번…임경완이 등번호 바꾼 사연

입력 2011-12-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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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완. 스포츠동아DB

정대현 SK시절 달았던 백넘버 21
복귀 가능성에 비워뒀지만 헛수고

연말 SK에서는 자기 등번호 찾기에 한창이다.

임경완이 롯데 시절 달았던 19번을, 이재영이 LG에서 달았던 16번을 되찾았다. 연쇄이동의 출발점은 김원형 투수코치였다. 김 코치가 은퇴하면서 현역 시절 사용했던 16번의 주인이 비게 됐다.

그러자 LG에서 16번을 달았던 우완 셋업맨 이재영이 바라던 이 번호를 차지하게 됐다. 자연스레 이재영이 썼던 19번은 임경완의 것이 될 수 있었다. 임경완은 FA로 롯데에서 넘어올 때부터 19번을 내심 바랐다. 그러나 성품이 선한 임경완은 후배인 이재영이 이미 쓰고 있는 번호를 굳이 달라고 말하기도 미안해 따로 요청하지 않았다.

그래서 대신 받은 번호가 21번이었다. 공교롭게도 당시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하던 정대현의 번호였다. SK는 정대현의 미국 진출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이 번호를 넘겨줬다. 임경완도 아마 시절 달았던 적이 있었던 번호인지라 19번 대신 21번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정대현이 미국에서 돌연 회군을 택하자 상황이 복잡해졌다. 결국 앞에서 언급한 과정에 따라 SK는 다시 21번을 비워놓을 수 있었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정대현은 롯데로 가버렸다. 돌고 돌아 번호들은 다 제 주인을 되찾은 셈이다. 21번만 빼고.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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