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랜 묶은 ‘만수’ 유재학

입력 2012-01-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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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 스포츠동아DB

모비스 도움수비 전술 적중…힐·문태종 꽁꽁
레더 26점·19R…용병 역대 4번째 5000득점

모비스는 가드 양동근을 제외하면 나머지 자리의 매치업에서 전자랜드에 밀린다. 실제 2011년 10월 26일과 11월 26일 울산 홈경기에선 이겼지만 12월 14일 인천 원정경기에선 완패했다. 결과는 77-83, 6점차였지만 내용상으로는 완패였다.

3차전에서 1·2차전과 판이한 결과가 나온 원인은 전자랜드 교체 용병인 센터 허버트 힐을 막지 못했기 때문이다. 힐에게 허용한 점수는은 20점이었으나 그를 막으려다 문태종, 함누리, 정병국 등 다른 선수에게 공간을 너무 많이 내준 것이 패인이라는 자체 분석이었다.

모비스의 고민은 힐에게 수비를 집중하면 중장거리 또는 외곽을 놓친다는 점이었는데 지략가 유재학 감독이 꺼내놓은 해법은 도움수비였다. 레더가 힐에게 약한 점을 고려해 발 빠른 수비로 커버를 해줬고, 문태종에게는 박종천과 김동우 같은 포워드 라인이 진드기처럼 달라붙었다.

수비에서 해법을 찾은 모비스는 3일 울산에서 전자랜드를 맞아 엎치락뒤치락 접전 속에서도 79-67로 승리했다. 전자랜드의 득점을 4쿼터 7분3초까지 55점으로 묶었다. 거기에다 공격은 레더 일변도에서 탈피해 1쿼터부터 박종천, 박구영 등 가드라인이 과감하게 3점슛을 던져 적중시켰다. 모비스는 1쿼터부터 22-11로 더블스코어를 내는 등 25-17로 앞서나갔다.

2쿼터 전자랜드에 역전을 허용했으나 고비마다 양동근의 득점을 앞세워 버텨냈다. 3쿼터 버저비터 3점슛은 왜 양동근이 프로농구 최고 스타이고, 유 감독이 ‘만수’인지를 증명한 장면이었다. 3쿼터 종료 1분34초 전까지 52-52로 맞선 흐름은 양동근의 버저비터 3점슛으로 급격히 모비스로 쏠렸다. 3쿼터를 60-55로 앞선 모비스는 4쿼터 내내 주도권을 잡더니 종료 1분23초를 남기고 터진 김동우의 3점슛으로 대세를 장악했다.

홈 4연패에서 탈출한 모비스는 15승18패로 7위 그룹 LG, SK와의 격차를 2경기로 벌리며 6위를 확고히 했다. 26점, 19리바운드를 기록한 레더는 용병 선수 역대 4번째로 5000득점을 돌파했다. 양동근도 23점으로 거들었다.

안양에선 KGC가 KCC를 70-54로 대파했다.

울산|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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