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김구라, 방송 중단…“자숙하겠다”

입력 2012-04-16 20:28:2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인터넷 방송서 위안부를 윤락녀 비유
2002년 파일 공개돼 누리꾼 비난 봇물
“철없던 과거 반성…자숙 시간 갖겠다”


“과오를 씻을 수 없다…철없던 과거를 반성하겠다.”

과거 종군위안부의 비하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김구라가 방송활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김구라는 16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제 말들 때문에 상처를 받고 분노를 느꼈던 분들에게 평생 반성하고, 철없던 과거를 자숙하면서 반성하는 시간을 보내겠다”며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성숙하지 못하고 많이 부족했던 시절에 인터넷 방송을 통해서 말했던 내용들이 거의 10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이 시점에서 다시 한 번 문제가 되는 것을 보면서, 입 밖에 나온 말을 다시 주워 담을 수는 없다는 세상의 진리를 새삼스럽게 깨닫게 되었다”며 “저의 과오를 다 씻을 수는 없다는 사실을 다시금 절감한다”고 말했다.

김구라는 대중들이 TV에 나오는 자신의 얼굴을 볼 때마다 더 이상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다면 더 이상 방송인으로 자격이 없는 것이라며 출연 중이던 모든 방송을 하차하기로 했다.

그는 “갑작스러운 방송 하차로 인해서 영향을 받게 될 동료 연예인들과 방송사의 모든 관계자들에게도 진심으로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설명했다.

김구라의 방송 중단으로 방송가에는 비상이 걸렸다. 그가 출연하던 프로그램은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이하 라디오스타), ‘세바퀴’, KBS 2TV ‘불후의 명곡2’, SBS ‘스타주니어쇼 붕어빵’, OBS ‘김구라와 문희준의 검색녀’, JTBC ‘퀴즈쇼 아이돌 사시회’, 케이블·위성채널 tvN ‘화성인 바이러스’ 등 7개다.

KBS 2TV ‘불후의 명곡2’는 전현무 아나운서를 대체 MC로 투입했고, tvN ‘화성인 바이러스’와 SBS ‘붕어빵’, MBC ‘라디오스타’의 제작진도 향후 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미리 촬영을 끝낸 프로그램은 편집 등을 통해 김구라의 출연분량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김구라의 하차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김구라의 하차가 당연한 수순이라고 주장하는 누리꾼들은 “잘못을 한 것에 대해서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10년도 지난 일 때문에 방송에서 하차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사과로 매듭지을 수 있었는데 방송 출연을 포기한 것은 아쉬운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구라가 2002년 딴지일보의 인터넷 라디오 프로인 ‘김구라 황봉알의 시사대담’ 의 내용이 담긴 음성파일이 최근 디시인사이드 등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오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당시 김구라는 서울 집창촌 여성들이 경찰 단속에 반발, 전세버스를 타고 국가인권위원회를 찾아가 침묵시위를 벌인 것을 두고 “창녀들이 전세버스 두 대에 나눠 타는 것은 예전에 정신대라든지 참, 오랜 만에 보는 것 아닙니까”라고 말했다.

권재준 기자 stell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ella_kwon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