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이상의 G, 왕이로소이다 '옵티머스G 프로'

입력 2013-03-20 14:4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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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스마트폰이 출시될 때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는 것이 '스마트폰 계급도'다. 최근에는 LG전자의 풀HD 스마트폰 '옵티머스G 프로(옵티머스G Pro)'가 출시되자마자 스마트폰 계급도 서열 1위인 왕에 등극했다.
각각의 스마트폰에 붙은 설명을 보면 해당 스마트폰의 특징에 대해서도 알 수 있는데, 옵티머스G 프로는 '완벽 또 완벽하오' 라는 찬사를 받았다. 과연 어떻길래 완벽하다는 걸까. 물론 최신 스마트폰이라는 것과 하드웨어 스펙이 높다는 것도 이유가 될 수 있겠지만, 이러한 요소가 사용자들의 만족도를 결정짓는 것은 아니다. 이에 과연 옵티머스G 프로가 왕의 자질에 적합한지(?) 직접 검증해보고자 옵티머스G 프로를 약 1주일 간 사용해보았다.



왕의 품격? 세련된 디자인


옵티머스G 프로의 전면 디자인은 '갤럭시노트2'와 닮았다. 두 제품 모두 화면 크기가 5.5인치이기 때문이리라. 다만 흰색 모델을 기준으로 보았을 경우, 옵티머스G 프로의 흰색이 좀 더 투명하고 맑은 느낌이며 갤럭시노트2의 색상은 마치 우유와 같다. 베젤(스마트폰의 테두리)도 옵티머스G 프로가 더 얇았다. 베젤이 얇으면 화면이 좀 더 시원하고 깔끔해 보인다.



다만, 제품 후면에는 다른 스마트폰과 전혀 다른 독창적인 디자인을 채용했다. 옵티머스G 프로의 뒷면은 은은하게 빛나는 작은 사각형들을 모자이크해 놓은 것처럼 디자인됐는데, 이를 '디지털 큐브 패턴'이라 한다. 빛의 각도에 따라 은은하게 반짝이는 것이 세련되면서도 예뻤다. 다른 스마트폰의 뒷면 디자인이 대체로 밋밋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편, 측면에는 무광의 메탈 소재를 적용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했다. 이 외에도 전작인 '옵티머스G'와 달리 사각형 디자인 대신 모서리가 둥근 디자인을 채용해, 보다 부드러운 느낌을 강조했다.



또한 홈버튼 LED가 돋보였다. 일반적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는 화면 상단부(대개 전면카메라 렌즈 옆에 있다)에 LED 조명이 있다. 이 LED 조명은 배터리 충전, 미확인 알림, 다운로드 앱 표시 등 다양한 상황을 나타낸다. 반면, 옵티머스G 프로는 별도로 LED 조명을 채용하지 않고 홈버튼이 반짝이는 방식을 택했다. 별도로 LED 조명을 채용한 것보다 훨씬 눈에 잘 띄었고 예뻤다.



널찍한 화면이 한 손에 쏙!


옵티머스G 프로의 화면은 5.5인치로 크지만, 베젤이 얇아 다른 5.5인치 스마트폰보다 너비가 4.4mm 가량 좁다(옵티머스G 프로는 76.1mm, 타 제품들은 80.5mm). 덕분에 손에 쥐기 편하다. 물론 4.4mm가 그리 큰 수치는 아니지만, 실제로 사용해보니 다른 제품 대비 한 손에 쏙 들어온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만큼 떨어뜨릴 염려도 적고 더 안정적이었다. 참고로 리뷰어는 웬만한 초등학생보다 손이 더 작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데, 그런데도 옵티머스G 프로를 쥐었을 때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물론 무게도 가벼워(172g) 부담이 없다.



최근 콘텐츠 감상에 탁월하다는 이유로 대화면 스마트폰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대화면 스마트폰의 단점은 너무 커서 휴대하기 불편하다는 것이다. 이를 염려해 대화면 스마트폰 사용을 망설였다면 더 이상 걱정할 필요가 없겠다.

잡지 화보처럼 생생하고 또렷한 화면


전원을 켜자 선명하고 깨끗한 화면이 눈에 들어왔다. 옵티머스G 프로는 풀HD(1,920X1,080) IPS 디스플레이를 채용했으며 선명함은 400PPI(Pixel Per Inch, 화면이 얼마나 선명한지 나타내는 단위)이다. 처음에는 ‘풀HD 화면이나 HD 화면이나 작은 스마트폰 안에서 차이가 나면 얼마나 많이 날까’ 싶었는데 그 예상은 바로 깨졌다. 일반 스마트폰의 화면이 A4 용지에 프린트를 한 것과 같은 느낌이라면, 옵티머스G 프로의 화면은 잡지 화보를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이라고 비유할 수 있겠다.



애플의 CEO였던 스티브 잡스는 인간의 눈이 300PPI까지 인식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LG 경제연구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간의 눈은 최대 437PPI까지 구분한다. 또한 LG 디스플레이 측에 따르면, 20대 젊은이들의 경우 최대 500PPI까지 선명함의 차이를 인식한다고 한다.



화면이 선명한 만큼 고화질 동영상을 감상하기에도 제격이다. 옵티머스G 프로에서 1080p 동영상을 감상해 보았더니, 확실히 다른 스마트폰에서 고화질 동영상을 보는 것보다 더 생생했다.



화면뿐만 아니라 인터넷에서 논란이 일었던 일명 '구라베젤'도 살펴보았다. 사실 이는 실제 베젤이 아닌 스마트폰 내부 테두리 영역을 일컫는 말이다. 옵티머스G 프로의 내부 테두리가 다른 스마트폰보다 약 1mm 가량 두꺼운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흰색 모델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내부 테두리가 거슬린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게다가 테두리가 아예 없는 스마트폰은 아직 없다. 또한 내부 테두리를 다소 두껍게 처리한 것은 빛샘방지를 위함이라는 이야기도 있으니,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물론 이는 사람마다 다르게 느낄 수 있다. 만약 내부 테두리가 두꺼운 것이 거슬린다면 검정색 모델을 사용하길 권한다.



카메라 기능은 다양, 화질은 글쎄


화면의 화질이 이렇게 뛰어난 데 반해, 아쉽게도 카메라 화질은 다소 실망스러웠다. 옵티머스G 프로의 후면카메라는 1,300만 화소, 전면카메라는 210만 화소로, 화소 수 자체는 월등하다. 그러나 카메라 화질은 화소 수에 미치지 못했다. 사실, 화소가 높다고 해서 꼭 화질이 높은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수치적인 것보다는 실제로 촬영된 사진이 얼마나 선명하고 정확하게 색과 명암을 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 후면카메라는 무난하게 사용할 만했다. 후면카메라의 경우 타사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은 사진과 비교해 보더라도 별 차이는 없었다. 초점을 잘 맞추는 것도 좋았다.



문제는 전면카메라였다. 도대체 전면카메라는 왜 이리도 흐릿한지 의문이 들 만큼 화질이 좋지 못했다. 셀카를 즐겨 찍는 사람이라면 불만을 가질 수도 있겠다(물론 흐릿한 셀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다를 수도 있겠다).



음성 촬영, 듀얼 레코딩(전면과 후면 카메라를 동시에 이용해 찍히는 사람과 찍는 사람을 동시에 찍을 수 있는 기술), VR 파노라마(상하좌우 360도로 촬영이 가능해 보다 사실적인 입체감을 기록할 수 있음) 등의 기능은 제법 실용적이었다. 듀얼 레코딩의 경우 여럿이 사진을 찍을 때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 이 밖에 음성 촬영에 '김치', '치즈' 외에도 '엘지'가 있는 것은 독특하더라.



깨알 같은 배려를 담은 UI


옵티머스G 프로의 UI는 '소소한 부분에서 사용자 편의를 고려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우선, 스마트폰 바탕화면을 넘어가는 효과를 사용자 마음대로 변경할 수 있다. 또한 바탕화면을 꾹 눌러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나 위젯을 설치하거나 배경화면을 바꾸는 기능도 글씨가 아닌 이미지로 표시해, 한 눈에 들어온다. 날씨 위젯은 실제 온도뿐만 아니라 체감 온도까지 표시해 준다. 알림바에 있는 기능도 다양하다. 진동, 3G/4G, NFC, 화면 회전뿐만 아니라 Q메모, Q보이스, Q리모트 등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웹 화면의 UI가 매우 편리했다. 아이폰을 사용할 때는 사파리에서 인터넷 페이지를 8개밖에 열 수 없는 것이 불만이었다. 갤럭시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는, 새 페이지를 열거나 이전/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려면 화면을 다시 맨 위로 스크롤해야 하는 것이 불편했다. 반면 옵티머스G 프로를 이용하니 인터넷 페이지를 16개 열 수 있었다. 또한 화면 하단에 홈, 북마크, 이전/다음 페이지로 넘어갈 수 있는 기능이 있어 편리했다. 인터넷에서 글을 읽고 하단부에서 이와 같은 기능을 바로 이용할 수 있으니, 화면을 다시 맨 위로 스크롤할 필요가 없다. 해당 기능이 거슬린다면 아래로 접어놓을 수도 있다.

참고로, 일반적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다른 점도 있었으나 이는 적응의 차이였다. 옵티머스G 프로의 취소/뒤로 가기 버튼은 홈버튼 왼쪽에 있고, 메뉴 버튼은 홈버튼 오른쪽에 있다. 처음에는 이 점이 생소했지만 금세 적응됐다. 마찬가지로 캡처 방법도 홈 버튼 + 볼륨 버튼이 아닌, 볼륨(-) 버튼 + 전원 버튼이었다. 이것 역시 적응하자 어색하지 않았다.

리모컨으로도 변신? 실용적인 UX


기존 옵티머스 시리즈에서 선보였던 UX(사용자 경험)도 이용해 볼 수 있었는데, 일상에서 자주 사용할 만하고 실용적이라는 것이 돋보였다. 우선 하나의 디스플레이에서 서로 다른 2개의 화면을 동시에 겹쳐서 보여주는 'Q슬라이드' 기능을 사용해보았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동영상을 보며 인터넷을 하고, DMB를 보며 카카오톡을 할 수 있다. 화면의 투명도는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 또한 'Q메모'는 어떤 화면에서도 즉시 메모를 할 수 있는 기능이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되니, 별도로 펜을 이용하거나 노트 앱을 실행해야 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고 간편하다. '겹쳐 사용하기' 모드를 선택하면 메모를 하면서 다른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Q리모트는 LG전자가 옵티머스G 프로를 출시하면서 새로 추가한 기능 중 하나다. Q리모트란 스마트폰을 리모컨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LG전자의 제품뿐만 아니라 다른 제조사 제품과도 호환되며 TV, 셋톱박스, 오디오, DVD, 블루레이, 에어컨, 프로젝터 등을 제어할 수 있다.



실제로 Q리모트 기능이 잘 되는지 알아보고자 집에 있는 구형 TV를 실험해보았다. 집에 있는 TV는 약 3년 전에 구입한 아날로그 케이블 TV다. Q리모트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제어하고자 하는 전자기기 주변에서 Q리모트 기능을 켠다. 가전제품의 종류(TV, 오디오, 에어컨 등)와 제조사를 선택하기만 하면 준비는 끝났다. 전원, 채널변경, 음량조절 등 기존 리모컨의 기능을 고스란히 이용할 수 있다. 더 이상 리모컨을 어디에 두었는지 찾아 헤맬 필요가 없는 것. 게다가 기존 리모컨을 이용하는 것보다 반응 속도가 훨씬 빨랐다. 만약 집에 있는 리모컨의 버튼이 뻑뻑하다면 Q리모트 기능을 더욱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겠다.



탁월한 멀티태스킹, 배터리 성능은?


높은 하드웨어 스펙을 자랑하는 만큼, 다양한 앱을 이용하더라도 반응 속도가 느려지거나 발열이 일어나는 일은 전혀 없었다. 옵티머스G 프로는 퀄컴의 차세대 칩셋인 '스냅드래곤 600(1.7GHz)'을 탑재했다. LG전자에 따르면, 옵티머스G보다 정보 처리 속도가 약 24% 향상됐으며 전력 소모는 줄었다



전력 소모가 줄었다는 말처럼 실제로 배터리는 정말 오래 갔다. 한 번 완충하니 하루종일 사용하고도 배터리가 남았다. 본 리뷰어는 보통 하루에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서핑을 3시간 이상 하고, 게임을 30분 가량 하며, 카카오톡과 같은 메신저 프로그램은 틈틈이 이용한다. 시험 삼아 오후 7시 30분부터 다음 날 오후 5시까지 충전을 하지 않았는데, 배터리가 약 24% 남았다. 사람마다 스마트폰 사용 패턴이 다른 만큼 배터리 소모량도 다르겠지만, 잠들기 전 충전을 하면 추가 배터리를 휴대하지 않아도 부족하진 않을 듯하다. 참고로, 배터리 커버를 별도 구매하면 무선 충전도 된다.
전작인 옵티머스G는 배터리 일체형 모델이었지만, 옵티머스G 프로는 탈착형 모델이며 배터리 2개가 기본 제공된다. 많은 소비자들이 옵티머스G가 배터리 일체형이라는 것에 아쉬움을 표한 바 있었는데, 이에 따라 탈착형 모델로 바꾼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으니 훨씬 더 편리하다.

과연 왕이로소이다


옵티머스G 프로를 약 1주일 동안 사용하면서 느낀 것은 딱히 흠 잡을 데가 없는 스마트폰이라는 것이다. 세련된 디자인,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 큼직하고 생생한 화면, 간편하고 실용적인 UX, 오래가는 배터리 등 장점이 많은 제품이다. 스마트폰 계급도에서 '완벽 또 완벽하오'라는 찬사가 붙은 것이 이해가 된다. 다음 달 업데이트를 하면 몇 가지 새로운 기능이 더 추가된다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된다. 단 하나의 옥의 티가 있다면 전면카메라 화질일 뿐이다. 만약 후속작이 나온다면 이는 꼭 개선되길 바란다.
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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