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광현. 스포츠동아DB
야구계에서는 SK가 현재 7위로 떨어져 있는 것을 상당히 의외로 받아들이고 있다. 선발진이 건재하기 때문이다. 특히 세든과 레이예스라는 특급 용병 둘을 뽑아놨기에 어지간해서는 연패에 빠지지 않는다. 그러나 연승도 잘 없었다. 타선 침체와 불펜 불안이 고비마다 상승하려는 SK의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SK는 롯데와 넥센을 상대로 했던 최근 3연전에서 연속해 2승1패 위닝시리즈를 해냈다. 이어 맞이한 28일 잠실 LG전은 SK의 고비였다. 상승세의 LG는 4일 휴식의 유리함까지 안고 SK전에 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SK에는 ‘돌아온’ 김광현이 있었다. 선발 등판한 김광현은 5.2이닝 동안 4안타 1실점으로 역투하며 시즌 3승(5패)을 달성했다. 22일 문학 롯데전에 이어 최근 2경기 내리 최상급의 피칭으로 ‘대한민국 에이스’의 위용을 서서히 되찾고 있다.
김광현은 LG 4번타자 정의윤과 11구까지 가는 승부를 한 탓에 1회에만 무려 27구를 던졌으나 이후 흔들림 없이 투구수를 조절하며 81개의 공으로 5회까지 막아냈다. 6회 연속 볼넷으로 무사 1·2루에 몰린 뒤 박용택을 삼진으로 요리했지만 정의윤에게 좌전적시타를 맞고 1점을 내줬다. 다음타자 이병규(9번)를 3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낸 뒤 김광현은 박정배로 교체됐다. 투구수는 106구였고, 직구 최고구속은 154km를 찍었다.
SK 이만수 감독은 “김광현이 선발로서 최고의 피칭을 해줬다”고 칭찬했다. 김광현은 “던질 때마다 도와주는 수비에 고맙다. 1회 투구수가 많아서 개운치 않았는데 2회부터 잘 막아서 다행이다. 6회를 완전히 못 채우고 내려가서 팀에 미안하다”고 에이스다운 소감을 밝혔다.
2회와 3회에 2사 후 적시타로 2점을 뽑아낸 SK는 김광현에 이어 박정배~박희수의 필승 계투조가 완벽에 가까운 피칭으로 LG 타선을 틀어막고 2-1, 1점차 승리를 지켰다. LG는 3위 롯데에 게임차 없이 승률에서 밀려 4위로 떨어졌다.
잠실|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