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그룹 언니들 “차별화된 복고로 룰라처럼 사랑받고 싶어”

입력 2014-04-15 23: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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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처럼 다양한 연령층의 사랑 받고 싶어요.”

걸그룹들의 ‘왕언니’가 돌아왔다. 90년대를 주름잡았던 혼성그룹 룰라의 김지현이 진짜 복고가 뭔지 보여주겠다고 나섰다. 여기에 두 명의 ‘무서운 언니들’도 동참했다. 그는 과거 블랙펄로 활동했던 나미, 가수 미나의 친동생 니키타와 손을 잡고 현대판 서울시스터즈를 꿈꾸고 있다.

김지현은 언니들을 결성하기에 앞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룰라로 활동하며 쌓았던 이미지를 가져가면서 새로운 무언가를 보여주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언니들이 탄생하기까지는 꼬박 2년이 걸렸다.

“룰라 팬들은 ‘룰라의 김지현’이 없어지는 것을 원치 않아요. 그런데 저는 새로운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죠. 오랜 시간 고민을 한 끝에 두 친구들을 영입해 그룹을 결성하게 됐어요. 팬들에게 향수를 일으킬 수 있을 만한 팀을 만들어보고자 했죠.”(김지현)

그렇게 떠올린 것이 서울시스터즈와 펄시스터즈였다. 복고 느낌의 무대로 보는 이들의 향수를 자극하겠다는 것. 요즘 가요계에 이런 스타일을 추구하는 팀이 없다는 것도 언니들이 결성된 이유 중 하나였다.

“무대부터 의상까지 복고를 재조명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1970년대 1980년대의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기존의 걸그룹이 하던 복고스타일과는 다른 언니들만의 매력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니키타)

차별화된 매력을 강조하지만 언니들은 구성하고 있는 멤버들의 연령대가 비슷하다는 것과 거의 같은 시기에 데뷔했다는 이유로 ‘아줌마 그룹’ 소녀시절과의 경쟁에 대해서도 많은 질문을 받고 있다. 하지만 언니들은 비교를 거부했다.

“소녀시절분들의 노래도 들어봤어요. 저희랑 나이가 비슷하다는 것 말고는 겹치는 부분은 없는 거 같아요. 그분들과 우리의 콘셉트 자체가 완전히 다르죠.”(나미)


이들은 이번 활동을 통해 세대를 아우르는 편안한 그룹이 되고자 한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 타이틀곡 ‘늙은 여우’는 그야말로 안성맞춤이다. 일렉하우스풍의 곡이지만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신나는 디스코 음악을 연상케 한다.

“룰라가 그랬듯이 전 가족이 좋아할 수 있는 팀이 됐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쉽게 즐길 수 있는 음악을 하게 됐죠. 또 따라할 수 있는 포인트 안무도 만들었어요. 여우가 땅을 파는 듯한 모습을 표현한 ‘여우춤’이 그 중 하나예요.”(김지현)

또한 언니들은 “방송은 물론 지방 투어까지 돌면서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언니들’이라는 이름처럼 친근한 그룹이 되고싶다는 바람이다.

“언니들을 알리는 것이 이번 활동의 목표예요. 지방 투어를 다니며 팬들과 만나 소통하면서 우리들의 매력을 직접 보여드리고 싶어요. 전국 노래방에 우리들의 노래가 울려 퍼질 때까지!”(언니들)

동아닷컴 정준화 기자 jj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이든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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