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 논란’ 박은선 러시아 이적 “더 큰 무대 도전 위해”

입력 2014-07-30 20: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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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선. 스포츠동아DB.

‘박은선, 러시아 이적’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간판 공격수 박은선(28·서울시청)이 러시아 여자 축구 리그로의 이적을 앞뒀다.

박은선은 지난 26일 오후 인천 국제공항에서 러시아 여자 축구 리그 WFC 로시얀카로 이적하기 위해 러시아 행 비행기에 올랐다.

러시아 로시얀카와 서울시청 측은 이적 합의에 도달했으며 메디컬테스트 및 계약 세부 내용 조정만을 남겨둔 것으로 전해졌다.

계약기간 및 연봉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박은선의 현재 연봉(5000만 원)의 두 배에 달하는 최고 수준 대우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로시얀카는 지난 1990년 창단한 이래로 우승 4회, 준우승 5회를 기록한 러시아 명문 구단 중 하나다.

이에 박은선은 24일 박원순 서울시장은 집무실을 방문했다. 박 시장은 “그동안 마음고생을 많이 했는데 훌훌 털고 이제 세계적 선수가 됐으니 크게 축하받을 일”이라며 격려했다.

이어 “박 선수가 잘하면 한국 여자 축구선수들에 대한 주목도가 굉장히 높아진다. 나중에 돌아오면 서울시청 감독이나 코치로 꼭 와 달라”고 응원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해 WK리그 구단 감독들은 박은선의 성별이 의심된다며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는 WK리그 감독들에게 징계조치를 권고했으나 축구협회, 여자축구연맹은 ‘엄중 경고’ 하는 데 그쳐 비난의 목소리가 거셌다.

이후 마음을 다잡은 박은선은 축구에 몰두했고 지난 5월 베트남에서 열린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에서 6골을 몰아넣으며 득점왕을 차지했다.

출국 길에 앞서 박은선은 “내 자신을 위해 결정했다. 더 큰 무대에 도전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내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시험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누리꾼들은 ‘박은선 러시아 이적’ 소식에 “박은선 러시아 이적, 가서도 활약하길” “박은선 러시아 이적, 파이팅” “박은선 러시아 이적, 성별 논란 상처 아물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동아닷컴 스포츠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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