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토픽] 아시안컵 최전방 공격수 불안감 어쩌나

축구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2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15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 23명을 발표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근호 등 최전방 스트라이커 포지션에 3명을 선발했지만, 무게감은 떨어진다는 평가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이근호, 활동량 좋고 경험까지 갖춰” 신뢰
조영철 ‘가짜 9번’ 이정협 ‘타깃형’ 활용
이동국·김신욱 부상 상황서 최선의 선택
파괴력 의문…대표팀 득점력 여전히 숙제

축구국가대표팀 울리 슈틸리케(60·독일) 감독은 22일 2015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23명)를 발표하면서 “대표팀의 모든 구성원이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출사표를 밝혔다. 아시안컵은 내년 1월 9일 호주에서 개막한다. 1960년 제2회 대회 이후 우승이 없었던 한국은 55년 만에 정상 등극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대표팀은 최상의 전력이 아니다. 특히 최전방 스트라이커 요원은 불안요소로 꼽히고 있다.

● 무게감 떨어지는 최전방 스트라이커

슈틸리케 감독은 최전방 스트라이커 포지션에 3명의 선수를 선발했다. 이근호(29·엘자이시SC), 조영철(25·카타르SC), 이정협(23·상주상무) 등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조영철은 가짜 9번이다. 다시 말해 제로톱 전술을 가동할 때 기용할 수 있는 공격수다. 이근호는 활동량이 좋고 경험을 갖췄다. 이정협은 경험은 부족하지만, 타깃형 스트라이커로 활용할 방침이다”고 설명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또 “손흥민(22·레버쿠젠)을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1월 4일로 예정된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친선경기를 통해 실험해볼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이동국(35·전북현대), 김신욱(26·울산현대)이 부상 후유증으로 대표팀 합류가 어렵고, 박주영(29·알 샤밥)이 정상 컨디션이 아닌 상황에서 슈틸리케 감독이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많지 않았다. 이번에 선발된 3명의 공격수가 최선의 선택이었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아시안컵 우승을 달성하기에는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 타깃형 스트라이커 부족 뛰어넘을까?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 지휘봉을 직접 잡은 10월 이후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했다. 정통 스트라이커 없는 제로톱 전술뿐 아니라 원톱, 투톱 등 여러 가지 공격 형태를 가동했다. 상대에 맞춘 전술이라기보다는 대표팀의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실험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표팀 공격력은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좋은 찬스를 많이 만들고도 결정력 부족의 약점을 드러냈다. 아시안컵에서 우승하기 위해선 이 부분을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

그러나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의 공격수 구성으로 볼 때 부족한 득점력을 해소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최종 엔트리에 포함된 23명 중 타깃형 스트라이커로는 이정협이 유일하다. 만약 이정협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거나 부상이라도 당하면 마땅한 대안이 없다. 슈틸리케 감독이 어떤 복안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는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