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서영주, 명품 연극 ‘에쿠우스’ 역대 최연소 알런역 캐스팅

입력 2015-07-03 09: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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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의 ‘아카데미상’으로도 불리는 토니상(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피터 쉐퍼의 연극 ‘에쿠우스(EQUUS)’가 극단 실험극장에 의해 1975년 국내 초연한 후 올해로 40주년을 맞이한다. 이 공연은 역대 알런 역으로 강태기 송승환 조재현 최민식 최재성 정태우 그리고 류덕환 등을 배출한 명작으로도 유명하다.

2015년 연극 ‘에쿠우스’의 ‘알런’역으로 배우 서영주가 그 대를 잇게 되었다. 서영주가 맡게 되는 ‘알런’은 17세 소년으로 부모의 왜곡된 사랑과 사회적 억압에 반해 뜨겁고 원시적인 열정과 욕망을 표출하는 비정상이자 정상인 소년.

원작이 가지고 있는 인문학적 무게와 심도 깊은 질문 등을 표현해야 하는 ‘알런’ 역을 위해 1975년 초연 이후 지금까지 20대, 30대의 배우들이 ‘알런’을 연기해왔다. 이번에는 서영주 배우(19세)가 캐스팅 됨으로써 최초로 극중 ‘알런’과 동일한 나이의 배우가 그의 복잡한 내면 연기를 하게 되었다.

‘알런’역은 연극배우 남윤호와 더블캐스팅으로 소화하고, 극 중 ‘알런’을 치료하면서 괴로움과 오히려 그를 동경하게 되는 정신과 의사 ‘다이사트’역은 안석환, 김태훈 배우가 맡아서 쉴 틈 없이 폭발하는 연기, 광기, 열기를 보여줄 예정이다.

서영주는 “언젠간 꼭 하고 싶었던 역이다. 생각보다 빨리 기회가 와서 긴장되고 벅차다. 나와 같은 나이의 ‘알런’이라는 인물에 대해 분석할수록 공감도 가고 동정심도 생긴다” 라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2015년 ‘에쿠우스’의 연출을 맡은 실험극장의 이한승 대표는 “수년간 그려왔던 ‘알런’을 본래 나이의 배우가 해석할 기회를 갖게 하고자 실험적이고 과감한 캐스팅으로 서영주 군을 결정하게 되었다. 끊임없이 고민할 수 밖에 없는 강렬한 질문들을 서영주 군에 걸맞게 던져보고자 한다”고 캐스팅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고등학교 3년에 재학중인 서영주는 2012년 영화 ‘범죄소년’(감독 강이관)으로 중학교 2학년 때 이미 연기력을 입증 받고 제25회 도쿄국제영화제 최우수 남우주연상 및 같은 해 필리핀의 제14회 씨네마닐라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이듬해 아시아태평양 영화제 최우수 남우주연상 후보로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다. 또한 2013년 김기덕 감독의 ‘뫼비우스’에 대사 한마디 없는 역할을 맡아 극중 나이를 가늠하기 힘든 연기를 보이는 등 실력파 연기자로서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역할들을 통해 신중한 연기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편, 일곱 마리 말들의 눈을 찌른 17세 소년 ‘알런’과 그를 치료하는 정신과 의사 ‘다이스트’의 이야기를 다루는 연극 ‘에쿠우스’는 인간, 신, 사랑에 대한 날카롭고 강렬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으로, 2015년 9월 4일부터 두 달간 충무아트홀 블랙에서 공연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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