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수와 여진구 부자는 만남조차 범상치 않다.
SBS 월화드라마 ‘대박’(극본 권순규 연출 남건 박선호)가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스토리, 영화 같은 연출 등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전광렬(이인좌 역), 최민수(숙종 역) 등 압도적인 카리스마의 명배우들과 장근석(대길 역), 여진구(연잉군 역·훗날 영조) 등 에너지 넘치는 젊은 배우들의 연기 호흡은 가장 큰 볼거리로 손꼽힌다.
최민수는 ‘대박’에서 옥좌의 주인, 숙종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그동안 다양한 작품에서 다뤄진 숙종이지만, ‘대박’ 속 최민수가 그리는 숙종은 대중의 상상을 가뿐히 뒤집으며 호평을 이끌어 냈다. 우유부단함 대신 카리스마를 탑재한 숙종. 최민수는 디테일한 표현력과 깊이 있는 연기력으로 입체적인 숙종을 탄생시키며 ‘대박’의 인기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성인 배우로서 첫 걸음을 내디딘 여진구의 활약도 눈부시다. 여진구는 극 중 발톱을 숨긴 채 살아야 하는 왕자 연잉군으로 분한다. 지난 3, 4회에서 한량의 모습으로 등장, 시청자를 깜짝 놀라게 한 여진구. 5회에서 아버지 숙종은 물론 이인좌 앞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 카리스마를 선보였다. 말 그대로 호랑이 새끼가 발톱을 드러낸 것이다.
이런 두 사람이 아버지와 아들, 부자로 나온다. 눈빛부터 좌중을 압도하는 비범함까지 꼭 빼 닮은 두 캐릭터가 시청자의 호흡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제작진이 제대로 된 독대를 펼치게 된 두 부자의 모습을 공개, 다시 한 번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공개된 장면 속 숙종은 어두운 밀실에서 아들 연잉군과 단둘이 마주하고 있다. 흔들리는 촛불마저 위압적인 분위기. 그 안에서 숙종은 정체를 알 수 없는 눈빛으로 아들 연잉군을 바라보고 있다. 그가 어떤 말을 건넸는지 알 수 없는 가운데, 연잉군은 무릎 꿇고 머리를 조아린 채 읍소하고 있다. 과연 범상치 않은 두 부자가 나눈 이야기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두 배우가 펼쳐내는 숨막히는 몰입감이 시선을 강탈한다. 최민수는 눈빛, 표정 어느 하나 평범한 것이 없다. 시청자들의 반응처럼 ‘연기에 미쳤다’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 만큼, 사진만으로도 최민수의 카리스마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여진구 역시 아버지라는 큰 산에 서게 된 아들 연잉군, 그의 마음 속 불안과 욕망 등을 흔들림 없는 눈빛 속에 담아내고 있다.
제작진은 “보는 것만으로도 감탄이 느껴지는 연기였다. 최민수는 물론 여진구 역시 제 몫의 200%를 달성하며 제작진의 신뢰를 입증했다. 긴장감은 물론, 깊이 있는 연기력까지 볼 수 있는 ‘대박’ 6회에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