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웃지 못할 ‘편성 촌극’이다. 공효진·조정석 주연의 ‘질투의 화신’을 두고 제작사인 SM C&C와 KBS가 상반된 입장을 내놓고 있다. 앞서 SBS와 KBS가 엇갈린 입장을 내놓은 데 이어 두 번째다.
SM C&C는 19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질투의 화신’이 SBS 수목드라마로 편성돼 오는 8월 첫 방송된다”고 밝혔다.
이어 “KBS와 ‘질투의 화신’을 놓고 편성을 논의했으나, 편성시기와 제작 일정 등이 맞지 않은 관계로, SBS와 편성을 논의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KBS는 여전히 자사 편성을 고수하고 있다. KBS는 한 매체를 통해 “우리도 편성 확정이다”라며 “‘함부로 애틋하게’ 후속으로 편성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런 엇갈린 편성 논쟁은 지난 12일에도 있었다. 당시 SBS가 “‘질투의 화신’ 편성을 긍정 검토 중”이라고 입장을 내놓자, KBS는 미뤘던 ‘질투의 화신’ 편성을 확정지었다고 밝혔다. KBS는 “‘질투의 화신’이 월화극에서 수목극으로 편성돼 8월 시청자를 찾는다”고 전했다.
일주일 만에 같은 작품을 두고 똑같은 상황이 두 번이나 벌어진 셈이다. 그리고 이런 ‘편성 촌극’이 벌어지는 이유는 하나다. 박보검·김유정의 주연작 ‘구르미 그린 달빛’이 먼저 편성됐기 때문이다.
애초 ‘질투의 화신’은 현재 ‘구르미 그린 달빛’의 편성된 KBS 2TV 월화극(8월 방송 예정) 편성을 목표로 제작을 준비했다. 하지만 돌연 KBS에서 ‘구르미 그린 달빛’을 먼저 편성을 내주면서 ‘질투의 화신’ 편성이 표류하기 시작했다. 공효진과 조정석이라는 두 배우를 일찌감치 캐스팅해놓고, 하반기 편성이라는 이유로 다른 작품을 먼저 편성하는 과정에서 제작사와 일정 조율에 마찰이 생긴 것이다.
KBS는 급히 수목극 편성을 유도했지만, 의견 조율에서는 실패했다. 제작사는 결국 SBS를 택했다.
제작사 측은 동아닷컴에 “입장을 밝힌 그대로다. KBS와 논의를 진행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다만 제작 일정 등을 고려해 SBS를 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질투의 화신’은 SBS를 통해 시청자와 만난다”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