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비 비싼 아이폰, 보험료 50% 인상

입력 2016-07-1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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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부터 애플 아이폰 보험료가 50% 인상된다. 상대적으로 비싼 수리비 때문이다.

10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손해보험사는 최근 수리비용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휴대폰 보험료율을 재산정하고 통신사들과 보험료 협상에 들어갔다.

그동안 휴대폰 보험은 보상 정책별로 상이한 수리·보상비용이 발생하지만 보험료는 동일해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A/S정책별로 보험료를 차등화하는 내용의 휴대폰 보험료 개선 방안을 추진했다.

애플 아이폰의 경우, 파손시 교체·수리 대신 리퍼폰(재생폰)을 제공해 타사 제품에 비해 수리비가 2∼3배 높은데도 보험료는 똑같이 적용해 불만이 높았다.

보험료 대비 나가는 지급금을 의미하는 손해율 격차가 컸다. 리퍼방식의 손해율은 151.4%인데 비해 부품수리방식의 손해율은 58%다. 때문에 손해율이 낮은 기종의 소비자가 손해율이 높은 기종의 보험료를 충당하는 기형적인 구조를 낳았다.

이번 조치에 따라 아이폰 사용자의 보험료는 50% 정도 인상된다. 대신 부품수리방식으로 A/S가 이뤄지는 나머지 기종들의 보험료는 10∼20% 가까이 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전위험 보장형의 경우 보험료는 통상 월 5000원 안팎이다.

개선안은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 순차적으로 시행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이달 말에, KT 이용자는 내년 2월에 보험료가 변동된다. 개선안은 신규 고객에만 적용되며, 기존 가입자는 체결한 약정에 따라 기존처럼 내면 된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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