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추신수는 16일(한국시간)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오클랜드와 홈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5회말 3번째 타석에서 몸에 맞는 볼로 경기에서 빠졌다. 상대 선발 좌완 로스 뎃와일러의 3구째 141㎞짜리 몸쪽 싱커에 방망이를 내다 왼쪽 팔을 맞았다. 손목 아랫부분에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던 추신수는 곧바로 대주자 노마 마자라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났다. 검사 결과 왼쪽 팔뚝 골절로 판명됐다. 구단 측은 추신수의 부상에 대해 4월 포수 로빈슨 치리노스의 사례와 비슷하다고 밝혔다.
지역 유력매체인 댈러스 모닝뉴스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리드오프를 잃었다’면서 ‘비슷한 부상을 입은 치리노스가 복귀까지 60일이 걸렸던 것을 감안하면 추신수는 48일 남은 잔여경기에 출전하기 힘들어 보인다’고 전했다.
텍사스는 일단 추신수를 15일짜리 부상자명단에 올렸다. 구단 의료진의 재검진 이후 수술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포스트시즌 출전은 가능할지 모르지만, 정규시즌을 마감했다는 사실은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텍사스는 추신수의 부상으로 생긴 빈 자리를 외야수 라이언 루아로 메울 계획이다.
올 시즌 추신수는 45경기서 타율 0.247(166타수 41안타)·7홈런·17타점에 그쳤다. 이번이 4번째 부상자명단 등재다. 개막 후 5경기 만에 오른쪽 종아리 염좌로 40여일간 이탈한 뒤 5월21일 복귀전에서 두 타석 만에 왼쪽 햄스트링을 다쳤다. 6월14일 복귀해 27경기에 출전했으나, 7월20일 경기를 끝으로 허리 통증을 이유로 재차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5일 복귀해서는 12경기 만에 팔뚝이 부러졌다.
제프 배니스터 감독은 “추신수는 꼭 필요한 선수 중 한 명이다. 라인업에 구조적 변화가 불가피하다”며 안타까워했다. 텍사스는 이날 5-2로 역전승을 거두며 아메리칸리그 15개팀 가운데 가장 먼저 70승(50패) 고지를 밟았으나, 주전 리드오프의 이탈이라는 악재를 맞이하게 됐다.
한편, 미네소타 산하 트리플A 로체스터 레드윙스에서 뛰고 있는 박병호(30)는 오른 손목과 무릎에 경미한 통증으로 인해 15일짜리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빅리그에 연착륙하나 싶었던 박병호는 약점 노출과 손목 통증이 겹쳐 고전했고, 지난달 2일 트리플A로 내려갔다.
박병호는 올해 메이저리그 62경기서 타율 0.191(215타수 41안타)·12홈런·24타점을 기록했고, 트리플A에선 31경기서 타율 0.224(116타수 26안타)·10홈런·19타점을 기록 중이었다. 최근 들어 다시 슬럼프에 빠지며 부상자명단으로 이동하기에 이르렀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