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비스트. 사진출처|손동운 인스타그램
그룹 비스트(사진)가 전 소속사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제기돼 향후 행보로 시선을 모은다. 10월15일 전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큐브)와 계약이 만료된 후 독자 회사 설립을 계획했지만, 한 달째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황에 놓인 탓이다. 그 사이 큐브 측이 비스트와 동행을 위한 ‘마지막 제안’을 한 상태여서 멤버들은 고민에 빠졌다.
8일 가요계에 따르면 비스트는 홍콩의 한 엔터테인먼트사로부터 투자를 받아 독자 회사를 세울 계획을 일찌감치 세웠다. 큐브와 계약이 종료되면 곧바로 이를 알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투자 규모나 회사 설립 일정 등이 당초 기대했던 것과 차이가 생기면서 멤버들은 혼란에 빠졌다. 독자 회사를 차리는 것으로 마음을 진작 굳혔지만 여러 현실적 상황이 멤버들을 재고하게 하는 것이다. 큐브 측 제안이 여전히 유효한 상황에서 애초 계획이 여의치 않다고 판단되면 멤버들은 소속사 문제를 원점에서 다시 검토할 수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비스트로선 큐브를 떠날 경우 팀 이름 사용은 물론 큐브에서 발표한 음원을 그대로 사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 또한 큐브로 U턴할 수 있는 변수가 되고 있다.
실제로 큐브는 2013년 비스트에 대한 상표권 등록을 신청해 올해 초 특허청의 승인을 받았다. 비스트는 큐브를 떠날 경우 새로운 이름을 사용하거나 큐브에 사용료를 지불하고 이름을 써야 한다. 기존 노래 역시 완전히 다른 버전으로 재편곡하지 않으면 큐브 측에 사용료를 내야 한다.
가요계 한 관계자는 “멤버들은 독자 회사에 대한 꿈이 크지만, 애초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큐브로 되돌아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면서 “비스트가 되돌아가면 별도의 산하 레이블을 만들어 독립적 활동을 보장해주는 방안이 유력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