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탑 대마초 사태, 대중은 YG가 더 밉상이다

입력 2017-06-05 2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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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이슈] 탑 대마초 사태, 대중은 YG가 더 밉상이다

빅뱅 탑이 의경 입대 전 여자 연습생과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가운데 대중의 분노는 이제 그의 소속사인 YG 엔터테인먼트를 향하고 있다.

최근 채널 A 단독 보도에 따르면 빅뱅 탑은 의경 입대 전 대마초 흡연한 사실이 적발돼 모발 검사를 받았다.

이어 탑은 자필 메시지를 통해 “이번 일로 인해 제 멤버들과 소속사를 비롯한 많은 대중 분들..저를 아껴주시던 Fan 여러분과 저의 가족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드린 점에 그 어떤 벌을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라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런 가운데 5일 탑은 의경으로 복무 중이던 서울지방경찰청 홍보단실 소속에서 서울청 소속 4기동단으로 전보 조치 됐다. 또한 공소장이 송달되는 대로 그는 직위해제가 되어 재판을 받게 될 예정이다.



그야말로 상황은 점차 악화되고 있다. 입대 전 대마초 흡연이라는 범법행위를 한 것도 모자라 의무경찰로서 떳떳하게 근무를 할 수 있었던 발상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지금에 이르러 탑의 대마초 흡연 사태는 이제 그가 소속된 YG 엔터테인먼트를 향한 분노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YG 소속 아티스트만 위법 약물에 연루된 것이 이번이 세 번째일 뿐만 아니라 크고 작은 사고들이 터지고도 늘 석연치 않게 마무리 된 정황 때문.

뿐만 아니라 YG 엔터테인먼트의 아티스트 및 위기관리 능력에도 의문을 표하고 있다. 늘 사건이 터질 때마다 재발방지를 약속해 왔지만 이 약속이 다시 한 번 깨지면서 더 이상은 참을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한 연예 관계자는 “최초에 이런 사건이 터졌을 때 아티스트 관리에 조금 더 철저했더라면 YG가 이 정도의 비난을 받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손을 댈 수 없게 성장한 아티스트의 관리가 쉽지 않은 것도 맞지만 사태가 이 지경까지 온 것은 아티스트 관리에 소홀했던, YG의 방조도 큰 몫을 했다”고 비판했다.

그의 말대로 어느 소속사에나 골칫덩이는 존재한다. 한 소속사에는 불법 도박을 하는 방송인도 있고 어느 소속사에는 상습 음주운전을 하고도 여전히 정신 못차리는 배우도 있었다.

하지만 YG 엔터테인먼트처럼 잊을 만하면 이렇게 중대한(?) 사건에 단골처럼 이름이 오르 내리는 기획사는 찾아보기 힘들다. 바로 이 점이 탑의 대마초 사건을 두고 대중이 단순한 개인의 일탈로만 보지 않는 이유다.

모든 연예 기획사는 소속 아티스트의 영광을 함께 누린다. 그렇기에 이 소속 아티스트들의 중대한 일탈은 연에 기획사가 함께 짊어져야 할 업보이기도 하다. 그래서 지금의 YG는 음식, 코스메틱 등 사업을 무한정 확장하기보다 내실을 다지고 집안단속에 나서야 할 때다. 또 한 번 소속 아티스트가 벌인 사건으로 인해 그동안 쌓아놓은 성이 모래로 만든 것이었음을 깨닫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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