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만, 정글 6년만에 털어놓은 진심 “사람 없는 곳 찾는다”

입력 2017-07-08 10: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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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의 법칙’ 영원한 족장 김병만이 대선배 이경규 앞에서 비로소 속내를 털어놨다.

7일 방송된 SBS ‘정글의 법칙 와일드 뉴질랜드’에서는 북섬 종단 생존에 나선 병만족 모습이 그려졌다. 정글 생존 중 이경규와 김병만은 둘만 남게 된 가운데매듭을 지으며 속깊은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초반에는 이경규, 김병만 모두 서로를 어색해 했다. 이경규는 "아무래도 족장이니까 축구로 치면 감독이지 않냐. 눈치를 보게 되더라. (내가) 너무 하는 것도 없어서"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경규는 매듭을 짓고 있는 김병만 주위를 맴돌며 계속 눈치를 봤다.

김병만 역시 이경규와 단둘만 있는 것이 다소 불편한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얘기하고 다시 한 번 생각하고 그래서 한 번 (말이) 오가는데 정적들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먼저 다가온 것은 선배 이경규였다. 그는 자연스럽게 김병만과 가까이 앉았고 "정글 오래 하면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아?"라고 먼저 운을 뗐다. 스태프 없이 카메라만 설치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두 사람은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김병만은 이경규에게 "이거 하면서요. 반대로 다른 프로그램 있잖아요. 형식화된 프로그램 시나리오가 있는 프로그램 (못한다)"라고 고백했고, 이경규는 "나가면 답답하겠다"며 이해했다.

김병만은 계속해서 "사람들 낯가림이 더 심해진 것 같다. 사람들 없는 곳을 더 찾게 된다"고 털어놨다. 이경규는 무심한듯 하면서도 김병만 말에 귀기울이며 "이해 가네"라고 맞장구 쳤다.

'정글의 법칙' 출연 6년 만에 털어놓는 김병만의 진심이었다. 스태프 없이 개그맨 대선배와 함께 하는 자리였기에 더 의지하는 마음으로 튀어나온 속내였을 것.

이경규는 "나도 이런데가 더 재밌는 것 같아"라며 "중독 되겠다?"라고 물었다. 김병만은 "네. 중독됩니다. 어떨 때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텐트 들고 시골 내려간다. 거기선 양념 갖고 갈 수 있으니 비슷한 분위기에서 푼다"고 답했고, 이경규 역시 "나도 여기 있다가 서울 가면 낚시 갈 거 같은데?"라고 공감했다.

이후 김병만은 이경규와의 대화를 떠올리며 "어떤 특별 과외를 받은 느낌. '정글' 하면서 손가락으로 꼽힐 정도로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족장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정글 생존에 임하면서도 여타 예능과는 다른 시스템에 변해가는 자신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준 선배에 대한 의지 및 감사함이었다.

이에 이경규는 "우리 김병만 족장이 이렇게 쳐다보는데 외로워 보이더라. 족장으로서 책임감이 있고 물어보니까 힘들다고 얘기하더라 '야. 대단하다' 했다"며 후배를 인정해 훈훈한 모습을 보였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정글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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