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이 EPL] 돌아갈 날을 꿈꾸다. 루니의 에버턴 잠옷

입력 2017-07-1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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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턴으로 이적한 루니.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올해 여름이적시장에서 잉글랜드 축구팬들의 가장 큰 관심을 샀던 웨인 루니(32)의 거취는 결국 친정팀 에버턴으로 결정됐다. 유스 시절을 보내고 1군 데뷔의 기회를 얻은 에버턴을 떠나 2004년부터 13시즌 동안 253골을 터트리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구단 사상 최다골 기록을 세웠던 루니는 “아직 더 뛰고 싶다”며 다시 푸른 색 유니폼을 입었다.

에버턴과의 계약기간은 2년이고, 연봉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때보다 절반으로 줄었다. 그러나 그에게는 에버턴으로의 복귀가 간절했다. 루니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작별하기로 결심한 가장 큰 이유는 주전경쟁에서 밀렸기 때문이다. 선발 라인업에서 보기 힘들었던 지난 시즌 그는 리그에서 25경기를 뛰었을 뿐이다. 개인 최소경기 출장이다. 또 8골로 프로 데뷔 이후 한 시즌 최소득점에 그쳤다. 주장을 맡았던 잉글랜드대표팀에도 발탁되지 않아 내년 러시아월드컵 참가를 원하는 자신의 커리어에 변화가 절실했다.

루니는 에버턴 입단이 확정된 10일(한국시간) “복귀하게 돼 매우 기쁘다. 하루 빨리 선수들을 만나고, 훈련을 시작하고, 경기에 나서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돌아온 이유는 내가 자라면서 뛰었던 팀이거나, 내가 응원하는 팀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 클럽이 앞으로 더 발전하며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올 여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날 것은 분명했고, 에버턴에서 관심을 갖고 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나의 에이전트에게 꼭 이뤄지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내가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싶은 클럽은 에버턴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뿐이다”고 말했다. 또 “사실 집에선 13년간 에버턴 잠옷을 입고 잤다”며 유쾌하게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과거 에버턴에서 뛸 당시 루니.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현재 영국에선 윔블던테니스대회가 열리고 있어 여러 신문의 스포츠 면은 테니스 소식으로 가득했지만, 10일에는 모두 루니의 에버턴 복귀가 1면을 장식했다. 더 타임스는 ‘루니, 꿈의 이적을 이루다’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게재했고, 수많은 신문이 루니의 ‘에버턴 잠옷’ 고백을 크게 보도했다. 루니의 이적 소식과 기자회견 등을 생중계한 BBC스포츠의 사이몬 스톤 기자는 “결국 떠나는 것이 루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에버턴 모두에게 좋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팬들도 “고향으로 돌아가더니 어린 아이처럼 기뻐한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루니는 에버턴에서도 등번호로 10번을 택했다. 에버턴의 간판 공격수였던 로멜루 루카쿠(24)는 루니와 반대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만큼 새 시즌 개막 이후 두 선수의 활약이 어떻게 대비될지가 벌써부터 관심을 모은다.

런던 | 허유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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