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와 현대건설의 희비 가른 ‘기본’의 차이

입력 2017-11-15 05:30:00

사진제공|KOVO

배구는 기본적으로 삼박자가 어우러져야 하는 스포츠다. 안정적인 리시브에 이은 깔끔한 토스, 그리고 확실한 마무리 공격까지 물 흐르듯 연결돼야 득점할 수 있다. 가장 기본적인 과정이지만 가장 어려운 과정이기도 하다. 어느 것 하나만 ‘엇박자’를 내도 과정은 순식간에 무너진다.

14일 수원체육관에선 도로공사-현대건설의 2라운드 맞대결이 벌어졌다. 두 팀은 V리그를 대표하는 창과 방패다. 도로공사는 리그 정상급 수준의 외국인선수 이바나와 국가대표 레프트 박정아를 앞세워 날카로운 공격력을 자랑하는 팀이다. 현대건설은 김세영과 양효진으로 이어지는 ‘트윈타워’ 센터진에 장신세터 이다영까지 내세워 ‘통곡의 벽’을 갖췄다. 단단한 방패로 이제까지 숱한 창들을 부러뜨렸다.

뚫느냐 뚫리느냐를 놓고 공방이 벌어질 것만 같았던 대결은 의외의 과정에서 승부가 갈렸다. 도로공사가 공격은커녕 기본적인 세트 플레이 과정에서 ‘엇박자’를 보이며 자멸한 것이다.

경기 전 김종민 감독은 “서브 리시브에서 버텨줘야 단조로운 공격을 피할 수 있다. 패턴을 읽히면 현대건설의 높은 센터진을 뚫어낼 수 없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이도희 감독 역시 이 점을 간파하고 있었다. 그는 “도로공사 세터 이효희는 다양한 공격 분배를 가져가는 선수다. 서브 리시브를 흔들어야 우리에게 승산이 있다”고 밝혔다.

현대건설 양효진. 사진제공|KOVO


두 감독의 우려 또는 당부는 현실이 됐다. 도로공사는 2세트부터 문정원의 서브리시브가 크게 흔들렸다. 현대건설은 이 점을 노려 문정원 쪽으로 계속해서 목적타 서브를 넣었다. 3세트까지도 계속된 이 전략은 공격효율을 극대화시켰다. 도로공사는 서브 에이스를 내주거나, 공격이 연결돼도 단조로운 패턴공격을 이어가다 현대건설의 블로킹에 연이어 실점했다. 현대건설은 무려 17개의 블로킹 득점을 올렸다. 이는 도로공사가 기록한 블로킹(4개)의 4배가 넘는다.

현대건설은 블로킹 7개를 포함해 22점을 뽑은 양효진의 활약 덕분에 세트스코어 3-1로 이겼다. 최근 2연패에서도 벗어나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반면 도로공사는 연승행진이 ‘3’에서 멈췄다. 연승중단보다 더 뼈아픈 사실은 기본적인 과정에서 무너진 것이었다.

수원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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