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청춘을 만나다] 돌아온 김사랑 “집만큼 편한 곳이 코트죠”

입력 2017-12-1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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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랑

목 디스크로 대표팀 은퇴…부상 딛고 선수인생 2막
올해 초 밀양시청 입단…“내년에 꼭 기대해 주세요”


지난해 리우올림픽이 막을 내린 후 우리나라 배드민턴 남자복식의 주역 중 한 명이었던 김사랑(28·밀양시청)은 9년 동안 달았던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동시에 소속팀인 삼성전기에서도 나왔다. 화려한 경력과 출중한 실력을 가진 김사랑의 대표팀 은퇴에 많은 이들은 아쉬워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김사랑은 목 디스크 치료를 끝마치고 올해 2월 밀양시청에 입단하여 제2의 인생을 보내고 있다.

그가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것은 고질적인 목 디스크 때문이었다. 더 이상 훈련을 받을 수도 없었고 대표팀 스케줄조차 맞추기 힘들었다. 김사랑은 “올림픽 전부터 몸이 좋지 않아 훈련하는데 힘들었어요. 원래 올림픽 전에 은퇴하려다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출전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올림픽이 끝난 후 김사랑은 국내에서 치료를 받다가 그해 12월에 시기를 맞춰 중국으로 넘어갔다. 한 달 동안 매일 목에 침을 맞았다. 그야말로 뼈를 깎는 고통이었다. 뼈를 긁어내는 소리가 귀를 통해 전해졌다. 하지만 이겨냈다.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자신을 걱정하는 가족들을 생각했다.

긍정의 힘이었을까. 5년 동안 김사랑을 괴롭혔던 목 디스크 통증은 귀신같이 사라졌다. 그는 다시 코트로 돌아왔다. 치료를 마친 후 에이전트와 이용대(요넥스)의 도움을 받아 올해 초 말레이시아 리그와 인도네시아 리그에 참가했다.

해외리그까지 경험한 뒤 김사랑은 올해 2월 밀양시청에 입단했다. 밀양시청을 선택하게 된 이유에는 손승모 감독의 존재가 컸다. 김사랑은 “감독님이랑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고, 태릉에서도 훈련을 함께 했었거든요. 감독님과 마음이 잘 맞기 때문에 선택하게 됐습니다”라고 밝혔다.

김사랑에게 있어서 2017년은 뜻 깊은 해다. 부상에서 완쾌한 후 밀양시청에 입단했고, 개인 스폰서까지 생겼다. 그는 “올해 정말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어요. 이제 그분들에게 받은 응원과 사랑을 성적으로 보답해드려야죠”라며 감사함을 표현했다. 또한 “제가 가장 잘 하고 즐겁게 할 수 있는 게 배드민턴이고 집만큼 편한 곳이 코트에요”라고 말하며 배드민턴과 돌아온 코트에 대한 소중함을 드러냈다.

김사랑은 12월 말부터 내년 1월까지 인도 프리미어 배드민턴 리그(PBL)에 참가한 뒤, 국제대회에 개인 자격으로 출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직 완전히 은퇴한 게 아니잖아요. 올해 못 보여드린 만큼 내년에는 많이 보여드리려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김건엽 스포츠동아 대학생 명예기자 dkdldi2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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