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콰이의 덫’에 걸린 스타들…BBC 방송 중 ‘아가들의 습격’

입력 2017-12-2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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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빙 앱 콰이는 연예인 스타들에게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남태현(위쪽 사진 왼쪽)과 손담비(위쪽 사진 오른쪽), 지드래곤(아래쪽 사진 왼쪽)과 이주연(아래쪽 사진 오른쪽)은 콰이 영상이 알려지면서 열애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사진출처|남태현·이주연 콰이 화면 캡처

■ 또 하나의 세상, SNS

국경도 없고 인종과 나이의 벽도 없는 또 하나의 세상. SNS 세상은 올 한 해도 시끌시끌했고 뜨거웠다. 트위터는 재잘거렸고, 페이스북은 얼굴을 사방에 알렸으며, 인스타그램은 누구나 스타가 될 수 있음을 보여 주었다. 2017년 한 해 동안 SNS를 후끈하게 달궜던 이슈들은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 훈훈하고, 황당하고, 때로는 가슴 아팠던 이야기들을 모아 보았다. 이른바 2017년 SNS를 달군 대박사건들이다.


# ‘더빙 앱’ 콰이의 덫 자동업로드…이주연·지드래곤 열애설 진원지

콰이는 올해 인스타그램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끈 더빙 애플리케이션이다. 영화나 드라마 속 대사를 립싱크해 동영상으로 만들어 주는 기능을 갖춰 10~20대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연예인 스타들의 콰이 사랑도 콰이의 인기에 기름을 부었다. 아이유, 수지, 설리, 김희선, 공효진 등 여자 연예인들은 물론 지드래곤, 윤현민과 같은 남자 연예인들도 재미있는 콰이 영상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런데 이 콰이 때문에 뜬금없이 열애설에 휘말린 스타들이 있었다. 빅뱅의 지드래곤과 애프터스쿨 출신 이주연이 대표적이다. 두 사람이 콰이로 촬영한 영상이 유포되면서 “진짜 사귀는 것이 아니냐”는 열애 의혹을 산 것. 앞서 그룹 위너 출신의 남태현과 가수 겸 배우 손담비의 열애설도 화제가 됐다. 모두 콰이 때문이다.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된 것은 콰이의 기본설정인 자동 업로드 때문이었다. 영상을 촬영함과 동시에 인스타그램에 업로드되는 바람에 개인정보가 유출될 우려가 있었던 것. 당사자들은 열애설을 극구 부인했지만 누리꾼들은 같은 장소, 비슷한 구도로 영상이 촬영되었다는 점을 들어 의심의 눈길을 거두지 않았다.

사진출처|다음카페 젠틀재인



# 문재인 대통령 대선시절 경호원…영화 속 ‘훈남 보디가드’ 실사판

‘보디가드’의 케빈 코스트너, ‘모래시계’의 이정재. 영화나 드라마에 등장하는 보디가드들은 한결같이 훤칠한 키에 남자다운 외모로 여성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런데 ‘진짜’가 나타났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 경호를 맡은 특전사 장교 출신 최영재 경호원의 훈훈한 외모가 SNS를 뜨겁게 달군 것. 유명 토익강사로 알려진 부인은 평소 비공개 개인 SNS를 통해 남편의 모습이 담긴 사진들을 올리기도 했다. 심지어 외신들도 큰 관심을 보였다. 뉴욕포스트는 “이 경호원은 (인기로 인해) 스스로를 보호해야 할 필요가 있을 듯”이라고 했다.

사진출처|영국 BBC 방송 화면 캡처



# 아빠 화상 인터뷰 중 아가들 진입…BBC 귀여운 방송사고 인기 폭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영국 BBC 방송이 뉴스를 보도하던 중 ‘귀여운 방송사고’가 발생했다. 앵커가 로버트 켈리 부산대 교수와 박 전 대통령의 탄핵 및 한반도 정세에 대해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던 중 느닷없이 노란 옷을 입은 아이가 춤을 추며 켈리 교수의 등 뒤에 나타난 것. 심지어 보행기를 탄 아기까지 등장해 시청자들의 눈을 휘둥그레 뜨게 만들었다. 뒤늦게 아이들의 등장을 눈치 챈 켈리 교수가 사과했고, 어머니로 보이는 여성이 다급히 방으로 들어와 아이들을 데리고 나갔다. 황당한 방송사고였지만 시청자와 누리꾼들은 “아이들이 귀엽다”, “재미있다”며 너그럽게 받아들였다. BBC측도 “사랑스러운 순간이었고 게스트가 잘 대처했다”고 밝혔다.

동아일보DB



# 마녀사냥 돼 버린 무차별 악플…서울 ‘240번 버스기사’의 교훈

“아이만 내리고, 버스에 남은 엄마는 울부짖었다.” 서울시특별버스운송사업조합 게시판에 서울 240번 버스기사에 대한 민원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에 따르면 5세도 안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만 내리고 문이 닫혀 못 내린 엄마가 기사에게 울부짖으며 문을 열어달라고 했음에도 기사가 무시하고 그냥 운행했다는 내용이었다. 심지어 다음 역에서 엄마가 울며 뛰어나가는데 기사가 큰소리로 욕설까지 했다는 것이었다. 누리꾼들은 분노로 들끓었고 항의글이 폭주해 게시판이 다운될 정도였다. 하지만 버스기사의 두 딸이 억울함을 토로하는 글을 올리고 서울시가 조사에 들어가면서 반전이 일어났다. 서울시는 노선상 안전문제 때문에 당시 사람을 내리도록 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사진출처|민병두 의원 페이스북



# 옷 벗어드리고 등에 업고 집까지…할아버지를 구한 중학생 천사들

훈훈한 사진 한 장이 SNS의 온도를 높였다. 사진 속의 주인공은 중학생들이다. 학생들은 강추위에 정신을 잃고 쓰러진 노인을 위해 선뜻 입고 있던 외투를 벗었다. 영하 11도까지 떨어진 아침. 서울 전농중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등굣길에 답십리시장 골목에서 쓰러진 어르신을 발견했다. 학생들은 어르신의 몸을 일으킨 뒤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외투를 벗어 덮었다. 잠시 후 정신을 차린 어르신에게 자택의 위치를 확인한 뒤 등에 업고 모신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우연히 지나가다 이 모습을 본 행인에 의해 촬영됐다.

사진출처|tvN ‘SNL 코리아 시즌9’ 방송 화면 캡처



# ‘급식체를 배워봅시다’ 패러디…10대 문화 vs 심각한 언어파괴

ㅇㅈ, ㅇㄱㄹㅇ, 커여워, 오지구요. 요즘 10대들이 쓰는 말이다. 학교 급식을 먹는 청소년들이 사용한다고 해서 ‘급식체’라고 한다. tvN 예능프로그램 ‘SNL 코리아 시즌9’에서는 유명 강사 설민석씨의 강의를 패러디한 ‘급식체 강의(설혁수의 급식체 특강)’로 큰 인기를 모았다. 급식체를 놓고 세간에서는 ‘자연스러운 10대의 문화’라는 의견과 ‘심각한 언어파괴’라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기도 했다. 어쨌든 서두 급식체의 정답은 ‘인정’, ‘이거레알(이거 진짜)’, ‘귀여워’, ‘제대로다(칭찬의 의미)’이다.

사진출처|트위터 캡처


# “나도 당했다” # MeToo의 용기…성폭력 피해 ‘침묵을 깬 사람들’


“나도 당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침묵을 깬 사람들’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침묵을 깬 사람들’은 SNS를 통해 전 세계로 퍼진 성폭력 피해 고발운동에 동참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자신의 SNS에 ‘나도 당했다’의 의미로 ‘#MeToo’ 해시태그를 달았다. 알리사 밀라노, 애슐리 저드, 로즈 맥가원, 안젤리나 졸리, 귀네스 팰트로 등 유명 스타들의 참여가 잇따랐고 순식간에 ‘미투 캠페인’은 80여개 국으로 퍼져나갔다. 이로 인해 정계, 재계는 물론 문화계까지 발칵 뒤집혔다. 유명배우 케빈 스페이시, 더스틴 호프먼 등의 이름이 올랐고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의 제임스 레바인 명예음악감독이 정직 처분을 받았다.

사진제공|롯데백화점



# 가성비 갑 ‘평창 롱패딩’ 돌풍…냄새 담은 봉투까지 팔았다는…

평창 롱패딩 열풍은 SNS에도 뜨겁게 불었다.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구스롱다운점퍼, 일명 ‘평창 롱패딩’을 사기 위해 사람들은 전날부터 매장 앞에서 밤을 지새웠다. 판매주체인 롯데백화점은 15일 만에 15만장이 완판되자 2차 판매물량을 풀었지만 당일에 곧바로 매진됐다. 사람들은 ‘평창 롱패딩’에 열광하는 이유로 뛰어난 가성비를 꼽았다. 고급 충전재인 거위털을 사용했음에도 14만9000원이라는, 기존 제품의 절반에 가까운 ‘착한 가격’이라는 것. 인기가 높다보니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두 배인 30만원까지 가격이 뛰기도 했다. “냄새라도 맡아보세요”라며 평창 롱패딩의 냄새를 담았다는 비닐봉투를 매물로 내놓은 사진도 SNS에 나돌았다.

사진제공|대변초등학교



# “똥학교로 놀림 받는 교명 바꾸겠다”…‘대변학교’ 바꾼 초등생의 선거공약

한 초등학생의 공약이 현실로 이어지는 영화같은 일이 벌어졌다. 부산 기장군의 한 초등학교에서 부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한 하준석 군은 “내가 당선이 되면 교명을 바꾸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이 학교의 교명은 지명을 딴 ‘대변초등학교’였다. 학생들은 다른 학교 아이들로부터 “똥학교에 다닌다”며 놀림을 받는 스트레스에 시달려야 했다. 부회장에 당선된 하준석 군은 4개월 동안 사람들이 모이는 멸치축제장 등을 돌며 3000여 명의 서명을 받았고 급기야 학교와 동문회까지 교명 변경운동에 팔을 걷어붙였다. 이 학교 최영숙 교감은 “추억을 간직하고 싶어 하는 졸업생들도 있어 교명 변경이 쉽지 않겠지만 아이들이 워낙 간절한 만큼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스포츠동아 뉴미디어전략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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