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바다’ 감독 “주변에서도 ‘또 세월호냐’고 지친 분위기였다”

입력 2018-04-26 14: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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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바다’ 감독 “주변에서도 ‘또 세월호냐’고 지친 분위기였다”

세월호 침몰 원인을 과학적으로 다룬 영화 ‘그날, 바다’(제작: Project 不, 제공/배급: ㈜엣나인필름, 감독: 김지영)가 개봉 3주차에도 박스오피스 2위, 예매율 2위를 기록하며 압도적 흥행 열풍을 이어가는 가운데 김지영 감독과 변영주 감독의 라이브러리톡을 진행했다.

개봉 12일 만에 40만 명 관객을 넘어서며 멈추지 않는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는 ‘그날, 바다’가 25일(수)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그날, 바다’의 연출을 맡은 김지영 감독과 변영주 감독이 함께한 라이브러리톡을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라이브러리톡은 두 감독의 깊이 있는 대화로 시작됐다.

변영주 감독은 “이런 국가적인 큰 재난이 발생한지 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왜 그랬는지, 누구의 잘못인지 등이 하나도 드러난 게 없다”면서 “이 영화의 주제는 단 하나라고 생각한다. 바로 세월호 특조위는 반드시 새롭게 구성되어야 하고, 명백하게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이 영화의 주제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지영 감독은 “주변에서도 세월호 영화를 만든다고 이야기 했을 때 ‘또 세월호냐’라고 지쳐 하는 분위기였다”며 “모두 외면하는 세월호, 그래서 더욱 파헤치고 싶었다”고 영화의 연출을 맡은 이유를 전했다. 변영주 감독은 “‘그날, 바다’는 근래 독립 다큐멘터리 중에 가장 탁월한 흥행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진상규명도 못한 나라에서 진상규명의 첫 발걸음을 주장하는 다큐멘터리라고 생각한다”고 전하며 영화의 의의를 전했다.

끝으로 변영주 감독은 “이 영화는 유가족이 함께 공동 제작한 작품 같다. 유가족들이 독려하고 자료를 가져오고 조사를 해달라고 제안하는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면서 “세월호가 왜 침몰 했는가, 왜 구조하지 못했나를 밝히는 것이 우리가 다음 세대에게 ‘우리나라 좀 안전해졌어’라고 말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문제제기를 우리에게 해준 감독과 제작진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에는 영화를 여러 번 관람한 관객들의 날카로운 질문이 쏟아져 현장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했다. 영화 속 과학적인 데이터에 대한 질문부터 도대체 ‘누가’, ‘왜’ 그랬냐는 질문까지 다양한 질문이 쏟아지며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뜨거운 애정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또한 4년 동안 세월호 리본을 만들어 나눔을 하는 활동을 이어온 한 관객이 마음을 담아 직접 제작한 ‘세월호 리본 세트’를 라이브러리톡에 참여하시는 관객 전원에게 전달하는 이벤트를 진행해 더욱 뜻 깊은 자리를 만들었다. ‘그날, 바다’는 쟁쟁한 경쟁작들의 개봉 속에서도 거침없는 흥행 질주를 이어가며 금주 중 역대 다큐멘터리 영화 4위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날, 바다’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의 항로를 기록한 AIS를 추적해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침몰 원인에 대해 과학적인 분석과 증거로 접근하는 추적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인천항 출항부터 침몰에 이르기까지 세월호에 어떤 일들이 발생했는지 파악하고 오직 ‘팩트’를 기반으로 재현해 세월호 침몰 원인을 추적한다. 정부가 세월호 침몰을 ‘단순 사고’라고 발표할 때 핵심 물증으로 제시한 ‘AIS 항적도’ 분석에 집중하며 침몰 원인을 추적하는 한편, 각종 기록 자료를 비롯해 물리학 박사를 포함한 각계 전문가들의 자문 하에 사고 시뮬레이션 장면을 재현했다. 4년간의 치밀한 취재 과정에 배우 정우성이 내레이션으로 참여해 관객들의 몰입감을 높인다.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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