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함께 깔깔깔①] 아이디어가 ‘뿜뿜뿜’…대한민국이 ‘깔깔깔’

입력 2018-12-2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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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2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하모니 해커톤을 끝으로 2018 ‘다함께 깔깔깔’이 마무리됐다. 코리아문화수도조직위는 행사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2019년에는 더욱 내실 있는 지원과 진행을 약속했다. 하모니 해커톤 참석자들이 계단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코리아문화수도조직위

■ 코리아문화수도조직위 주최 ‘하모니 해커톤’ 이틀간의 열전

모집 3일 만에 정원 초과 인기 폭발
전문가 멘토…아이디어 배틀 치열
‘청양고추축제→핫앤스파이시축제’
기발한 제안 ‘다섯손가락’ 팀 우승


대한민국이 깔깔깔 웃었다.

코리아문화수도조직위(이하 KCoC)가 주최하는 다함께 깔깔깔 페스티벌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지역문화콘텐츠 기획 아이디어 대회인 ‘하모니 해커톤’이 21일과 22일 이틀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이하 DDP) 디자인나눔관에서 열렸다.

하모니 해커톤은 미래의 지역문화활동가 100여 명이 모여 참신한 지역문화콘텐츠를 기획하는 자리였다. 전국 지역문화활동가들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KCoC가 작년부터 주관해온 ‘다함께 깔깔깔’ 사업이 일회성 지원사업으로 그치지 않고 역량 있는 문화기획자들을 발굴·육성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지역문화활동가들을 대상으로 해커톤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해커톤은 다함께 깔깔깔 페스티벌의 올해 테마인 ‘하모니’에 맞춰서 ▲ 문화와 평화 ▲ 지역과 문화 ▲ 차별없는 공동체 ▲ 지역과 청년 ▲ 미래의 교육 ▲ 지역 브랜딩 등 총 6개의 큰 주제가 주어졌다.

참가자들에게는 참신하면서도 실현 가능한 문화 콘텐츠 기획 아이디어를 21일 하루 동안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여 발표 자료를 만든 후 22일 심사위원들 앞에서 발표하는 미션이 주어졌다.

총 4분의 발표시간과 1분의 Q&A 시간을 통해 참가팀의 아이디어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들이 심사위원들 사이에서 나왔다.

심사위원으로는 코리아문화수도조직위원회 김석은 이사장, 이원흥 농심기획 상무, 유병덕 슈프림 투자자문 대표가 참석했다.

하모니 해커톤 팀구성 주제 발표. 사진제공|코리아문화수도조직위


● 3일 만에 정원초과…지역문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

이번 행사는 참가자들 모집 공고가 나고 3일 만에 정원을 초과할 정도로 전국의 문화활동가 및 학생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온오프믹스와 구글 폼으로 신청을 받았으며, 고등학생부터 50대 기획자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참가 신청을 했다. 방학 기간 동안 대회에 나가 상금을 타기 위해 팀으로 지원한 대학생부터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싶은 생각에 개인으로 지원한 직장인까지 참가자들의 참여 동기 또한 다양했다.

21일 오전 10시에 모인 참가자들은 하모니 해커톤의 운영 규칙과 주제, 심사 기준 등을 들은 후 팀 빌딩에 돌입했다.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이 앞에 나와 자신의 아이디어를 1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발표하고, 그 아이디어가 마음에 드는 사람들이 모여 팀이 구성됐다.

IT기술이 접목된 문화콘텐츠 아이디어부터 지역의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하여 이를 문화콘텐츠로 해결해보고자 하는 시도도 있었다. 팀 빌딩은 5인 1팀이 원칙. 참가자들은 서로를 탐색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팀원을 구성하기 시작했다. 팀을 구성한 팀원들은 곧바로 원형테이블에 모여 앉아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열띤 토론에 들어갔다. 공식적으로 주어진 시간은 11시간.

오후 9시까지 기획안을 완성하고 이튿날 아침에 다시 모여 팀별 발표를 해야 했다. 가장 참신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도출해 낸 1팀(상금200만원), 우수팀 2팀(상금 100만원), 입선 2팀에게는 다함께 깔깔깔 사업 지원시 가산점의 혜택이 있었기 때문에 현장의 분위기는 매우 치열했다.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문화기획 전문가 5인의 멘토링도 진행됐다. 천광운 천안청년들 대표, 곽재원 서울인기 기획자, 박주로 로모 대표, 장지혜 전 브이멘션 대표, 가면정 우디커뮤니케이션 대표가 멘토로 참여했다. 멘토들은 지정된 팀을 돌아가면서 각 팀이 기획한 아이디어가 실질적으로 실현가능하도록 조언했다.

하모니 해커톤 수상자 단체 사진. 사진제공|코리아문화수도조직위


● 청양고추 축제를 핫앤스파이시 축제로!

참가팀은 오후 9시까지 진행된 공식행사 이후에도 밤을 새가며 발표 자료를 준비해서 22일 오전에 나타났다. 팀별 발표순서가 정해진 뒤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시연되고 발표됐다.

17개팀 중 1등은 청양고추 축제의 네이밍을 ‘핫앤스파이시 축제’로 바꾸자는 아이디어였다. ‘매움’이라는 키워드를 선점하면서 매움을 주제로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하여 ‘청양고추’라는 단어 안에 갇혀 있는 콘텐츠의 외연을 확장하자는 제안을 한 ‘다섯손가락’ 팀에게 1등의 영예가 돌아갔다.

재미있게도 이 팀에는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 ‘클럽데이’, ‘하이서울페스티벌’ 등 우리나라의 굵직한 축제들을 기획한 류재현 감독이 포함되어 있었다.

우수상을 수상한 두 팀은 무장애여행 앱 ‘베프(베리어프리의 약자)’를 기획한 예청모 팀과 울산 청년들이 놀면서 착한 일도 할 수 있는 축제를 기획한 ‘로이랑’ 팀이었다. 고등학생들로 구성된 ‘최우수상’ 팀도 입선에 선정돼 참가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KCoC 김예찬 팀장은 “지난 11월 시립미술관에서 진행한 지역문화시장창출포럼부터 하모니 해커톤까지, ‘다함께 깔깔깔’은 실질적으로 지역에서 활동하고자 하는 문화활동가분들께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지원사업을 위한 기획이 아닌, 지역사회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애정이 바탕이 되는 기획이 나오길 기대하며 해커톤에서 다듬어진 아이디어들이 지원사업 지원을 통해 내실 있는 결과로 만들어지길 바란다. 올해 참가자들의 피드백을 받아 내년에는 더 내실 있는 행사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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