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3대 꿈꾸는 ‘예비 아빠’ 로하스, “확실히 책임감 생겨”

입력 2019-05-21 12: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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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로하스. 스포츠동아DB

“그렇다고 아들 이름을 로하스 주니어 주니어로 짓겠나?(웃음)”

멜 로하스 주니어(30·KT 위즈)는 2017년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한국 땅을 밟았다. 지난해는 전 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30홈런·100타점·100득점 고지를 모두 넘었다. 에릭 테임즈(전 NC 다이노스)에 이어 두 번째 기록이었다. 올해도 KT에 잔류한 그는 시즌 초 슬럼프를 딛고 반등 중이다.

로하스는 최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기분좋은 소식을 전했다. 올 시즌에 앞서 결혼한 그는 ‘허니문 베이비’를 얻었다. 약 4개월이 지났고 올 늦가을 출산 예정인데 성별은 아들이다. 이를 SNS에 공개한 로하스의 표정은 행복 가득했다.

최근 스포츠동아와 만난 그는 “아빠가 된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설렌다. 확실히 책임감도 생긴다”며 밝게 웃었다. 평소 팀 동료 라울 알칸타라의 아이들만 봐도 흐뭇한 표정으로 장난을 치는 그가 자신의 아들 얘기에 미소를 숨길 수는 없었다.

샌디 게레로 KT 타격코치는 그에게 “아들 이름은 멜 로하스 주니어 주니어로 하라”고 농담을 던졌다. 로하스의 아버지 멜 로하스 시니어는 메이저리그에서 126세이브를 기록했던 대투수다. 그를 이어 야구 3대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었다. 로하스는 “아들 이름을 어떻게 그렇게 짓겠나”라고 웃은 뒤 “아들이 야구선수가 되겠다면 당연히 적극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로하스 시니어는 지난달 인터뷰에서 “나 역시 아들이 생기고 삶을 바라보는 자세가 달라졌다”고 밝힌 바 있다. 로하스 역시 아버지가 30여년 전 느낀 감정을 고스란히 경험 중이다.

그는 외국인 선수다. 지난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재도전을 고민했고, 결국 KT의 손을 잡았지만 2020년을 장담할 수 없다. 그는 “내 미래는 아무도 알 수 없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언젠가 아들과 꼭 한국을, 수원을 다시 찾고 싶다는 내 진심”이라고 덧붙였다. KT 타순에서 로하스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그가 ‘분유 버프’를 받는다면 KT의 타순 고민도 한층 가벼워질 것이다.

수원|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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