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우울증 앓던 조던 머치와 계약 해지

입력 2019-07-07 16: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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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 머치.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경남FC가 외국인선수 미드필더 조던 머치(잉글랜드)와 결별한다. 머치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를 경험한 선수로, 지난 2월 입단 당시만 해도 경남의 전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특급 외인’으로 손꼽혔다.

실제로 시즌 초반 머치는 안정적인 패스와 빼어난 경기 조율 능력을 선보이면서 팀의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해냈다. 타 구단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머치가 있는 경남과 없는 경남은 완전히 다른 팀이다”라는 평이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햄스트링 부상(4월 13일 상주전) 이후 팀 적응 문제가 겹치면서 머치 효과는 점점 희미해졌다.

머치는 입단 초기부터 경남 생활에 적응하지 못했다. 구단의 각별한 관심으로 나아지는 듯했지만, 부상 이후에는 매사에 예민했다. 경남 관계자에 따르면 불면증에 시달릴 정도였다. 부상 치료와 휴식을 겸해 영국을 다녀오기도 했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달 29일 수원 삼성과의 경기를 통해 복귀전을 치렀으나 또다시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해 다시 개점휴업에 들어갔다.

머치는 이미 팀에서 마음이 완전히 떠난 상태다. 본인이 잔여 연봉을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계약 해지를 원했고, 결국 경남이 이에 응하기로 했다.

경남의 김종부 감독(54)은 7일 “머치는 부상도 부상이지만 워낙 예민했다. 우울증에 시달릴 정도로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팀에서 (잔류를)설득했지만, 본인 의지가 워낙 강했다”고 설명했다.

경남은 올 시즌 외인 전력이 완전히 초토화된 상태다. 머치의 이탈에 룩 카스타이노스(네덜란드), 쿠니모토(일본), 네게바(브라질) 등 외국인선수들의 줄 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화성FC와의 FA컵 8강에서 경기 도중 교체된 룩의 부상이 크지 않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다.

경남은 외국인선수들이 전력에서 대거 이탈하면서 국내선수들의 체력 부담까지 가중돼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김 감독으로서는 매 경기 출전 명단을 짜내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15경기 연속 무승(8무7패)의 부진에 빠져 있는 경남은 빠른 시일에 머치의 공백을 대신할 외인 자원 찾아 전력을 보강한다는 계획이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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