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 백업 넘치는 내야, 구심점 희미한 타선…‘김경문호’의 명암

입력 2019-10-3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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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국가대표팀 김경문 감독. 스포츠동아DB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에 출전하는 야구국가대표팀(감독 김경문)의 목표는 내년 도쿄올림픽 출전권이다.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대회 2연패를 이룬다면 금상첨화겠지만, 예선 라운드를 넘어 슈퍼 라운드에 진출한 뒤 아시아·오세아니아 1위로 올림픽 티켓만 거머쥐어도 충분하다.

28명의 대표선수 중 투수는 13명, 야수는 15명이다. 우완 에이스가 눈에 띄지 않는 마운드는 다소 아쉽지만, KBO리그의 스타들을 망라한 야수층은 상당히 두꺼운 편이다. 특히 내야는 주전뿐 아니라 백업까지 촘촘하다. 주전으로는 1루수 박병호(키움 히어로즈)-2루수 박민우(NC 다이노스)-3루수 최정(SK 와이번스)-유격수 김하성(키움)이 유력하다. 김상수(삼성 라이온즈), 허경민(두산 베어스), 황재균(KT 위즈)이 백업 멤버다.

황재균은 3루수뿐 아니라 1루수와 유격수로 활용할 수 있다. 이번 대표팀 소집 직후부터 1루수로도 훈련했고, 유격수는 프로 데뷔 시절의 포지션이라 비상 시 믿고 투입할 만하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렝방아시안게임 때도 유격수를 맡은 바 있다. 김상수 역시 올해부터 2루수로 활약하고 있지만, 지난해까지는 유격수였다. 황재균과 함께 멀티 백업 내야수로 손색없다. 허경민 또한 백업 3루수로만 썩히기에는 아까운 자원이다. 여차하면 외야수 김현수(LG 트윈스)까지 1루를 맡을 수 있는 점도 이번 대표팀의 강점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과거 국제대회 호성적을 이끈 이승엽(은퇴),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같은 존재감을 발휘해줄 타선의 리더가 필요하다. 그 역할을 박병호, 김현수와 더불어 김재환(두산)이 맡아줘야 한다. 4년 전 프리미어 12 초대대회 때는 김현수가 8경기에서 타율 0.344·13타점, 박병호가 8경기에서 타율 0.207, 2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김재환은 당시 대표팀에 포함되지 않았다.

대표팀은 11월 1일과 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WBSC 랭킹 11위 푸에르토리코를 상대로 2차례 평가전을 치른 뒤 6~8일 같은 장소에서 호주-캐나다-쿠바와 프리미어 12 예선 C조 경기를 잇달아 펼친다. 조 2위 안에 들어야 11~17일 도쿄에서 열리는 슈퍼 라운드에 나설 수 있다.

새로운 타선의 구심점과 탄탄한 야수층을 앞세워 올림픽 티켓에 도전하는 ‘김경문호’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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