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 1세대 래퍼들 소환…힙합계 양준일 나오나

입력 2020-02-25 10: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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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 1세대 래퍼들 소환…힙합계 양준일 나오나

1세대 래퍼들이 탑골 힙합 소환에 나섰다.

25일 오전 11시 Mnet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제작발표회에는 MC 이용진, 유병재와 황성호 PD를 필두로 래퍼 더블케이, 배치기, 원썬, 45RPM, 허니패밀리, 얀키, 인피닛플로우, 황성호 PD가 참석했다.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는 힙합 팬들의 레트로 감성을 소환할 아재 래퍼들의 리얼리티 경연 프로그램이다. 아재 래퍼들이 각종 미션을 통해 ‘1999 대한민국 컴필레이션 앨범’을 잇는 ‘2020 대한민국 컴필레이션 앨범’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린다.

이날 황성호 PD는 래퍼 선정 기준을 밝혔다. “출연진들은 1990년대 말부터 2000년 초까지 활동을 했던 1세대 래퍼다. 비주류 문화였던 힙합을 좋아해서 힙합을 시작한 분들 위주로 선정했다. 지금은 TV에서 볼 수 없는 분들을 모시고 싶었고 현재 활동 래퍼들과 다른 느낌의 가사를 쓰는 분들이다.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캐스팅했다”고 설명했다.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는 더블케이, 원썬, 45RPM 등 2000년대 초반까지 힙합 신을 주름잡았던 래퍼들이 출연한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41.3세로 타 힙합 프로그램에 비해 연령대가 높다. 이에 대해 황 PD는 “저희 프로그램은 아재 래퍼들이 나온다. 그 분들만의 매력을 많이 보여줄 수 있는 게 다른 힙합 프로그램과의 차이다. ‘쇼미더머니’ ‘고등래퍼’ 등 힙합 프로그램이 많았는데 엠넷 스타일의 추억 소환이 될 프로그램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출연진 분들이 몇 십년간 힙합을 좋아했다는 게 또 하나의 강점이다. 무대에 있어서는 오랜 경력을 무시할 수 없다. 오랜 기간 활동한 자존심이 보이는 무대를 꾸며줘서 재미, 감동, 추억소환, 멋있는 무대 모두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고 자신했다.

이어 유병재는 “힙합 프로그램이 많지만 저희 프로의 매력은 우리만의 진한 무언가가 있다는 점이다. 출연진들의 나이를 다 합쳐보니 500살이더라. 너무 올드해 보일 수는 있지만, 우리의 목표는 클래식함을 보여주는 거다”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날 래퍼들은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배치기는 탁은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육아 중이다. 일과 가족을 동시에 챙기려니 바빠서 많이 쉬게 됐다. 딱히 우리를 부르는 방송도 없어서 음악 작업을 하고 있었다”며 “유튜브 채널 ‘배치기 367’을 개설해서 운영 중이다. 규모를 키우는 방식의 콘서트도 하고 있다. 우리 나름대로 열심히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45RPM은 지난해 JTBC ‘슈가맨’ 소환 이후 달라진 상황을 언급했다. 이현배는 “‘슈가맨’을 통해 박재진과 3년 만에 만났다. 프로그램 끝난 후 술 한 잔 하면서 서로 맘에 담아두고 있던 것들을 풀었다. 예전보다 더 좋은 관계가 됐다. 팀웍도 잘 맞고 지금이 45RPM의 전성기다”라고 설명했다.

아재 래퍼들은 아이돌 못지않은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얀키는 “방탄소년단의 랩선생님으로 잘 알려졌는데, 나한테 더 집중해주면 좋겠다. 방탄소년단과 내 랩 비교해서 들으면 재밌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허니패밀리 디기리는 “힙합의 본질은 사랑이다. 예능과 음악을 동시에 보여주겠다”며 기대감을 모았다.

끝으로 황성호 PD 역시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는 엠넷 스타일로 추억 소환을 할 수 있는 프로다. 최종 목표는 ‘2020 대한민국 컴필레이션’ 앨범이지만 제작진의 바람은 출연진들이 힙합계 양준일이 12명 탄생하는 것”이라며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MC 이용진도 “예전에 워커 뒤에 청바지 압정을 두건을 둘렀던 분들. 미니홈피 BGM에 힙합을 해놨던 분이라면 분명히 우리 프로그램을 좋아할 것”이라며 시청을 독려했다.

다시 한 번 전성기에 도전하는 1세대 래퍼들, 과연 힙합계 양준일이 탄생할지 그 행보에 기대가 된다.

한편,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는 28일 밤 11시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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