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리그 홈런왕 수집한 양키스, ‘악의 제국’으로 부활

입력 2017-12-10 17: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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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안카를로 스탠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뉴욕 양키스가 양대 리그 홈런왕을 끌어 모으며 ‘악의 제국’ 부활을 알렸다. 2017시즌 내셔널리그(NL) 홈런왕인 지안카를로 스탠튼(28)을 마이애미에서 전격적으로 영입했다. 아메리칸리그(AL) 홈런왕인 애런 저지(25)에 스탠튼까지 가세한 양키스 타선이 내년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주목된다.

스탠튼의 선택은 샌프란시스코도, 세인트루이스도 아니었다. 시즌 종료 직후부터 연봉 총액을 줄이기 위해 스탠튼 세일에 나섰던 마이애미는 9일(한국시간) 양키스와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그동안 샌프란시스코와 세인트루이스가 스탠튼의 새로운 둥지로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최종 승자는 양키스였다. 스탠튼은 샌프란시스코와 세인트루이스에 대해선 트레이드 거부권을 행사했다. 그 대신 양키스, LA 다저스, 시카고 컵스, 휴스턴으로의 트레이드는 받아들였다. 결국 올스타 2루수 스탈린 카스트로(27)와 마이너리그 유망주 2명을 제시한 양키스가 마이애미의 선택을 받았다.

스탠튼은 2014시즌 후 마이애미와 13년간 총액 3억2500만달러(약 3559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10년 총액 2억9500만달러(약 3230억원)의 잔여 계약이 여전히 유효하다. 양키스 출신 레전드 유격수 데릭 지터(43)가 올 8월 마이애미의 공동 구단주로 취임하자, 스탠튼의 천문학적인 몸값은 구단 재건의 장애물로 인식돼왔다. 마이애미는 이미 2루수 디 고든(29)을 시애틀로 떠나보냈으며, 또 다른 거포 외야수 마르셀 오수나(27)의 트레이드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키스는 저지와 개리 산체스(25) 등 신예들의 맹활약 속에 올 시즌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올라 AL 챔피언십시리즈까지 진출했다. 저지는 52개로 AL 홈런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포수인 산체스는 지난해 20홈런에 이어 올해는 33홈런을 터트렸다. 스탠튼의 합류는 양키스의 젊은 강타선에 한층 무게를 더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 빅리그에 데뷔한 스탠튼은 2014년 37홈런으로 처음 NL 홈런왕을 차지한 뒤 올 시즌에는 59개로 NL 홈런왕과 최우수선수(MVP)를 동반 석권했다. 내년 시즌 좌익수 스탠튼-우익수 저지가 클린업트리오를 이룬 새로운 양키스가 기대된다.

정재우 전문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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