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분45초의 혈투’ SF 벨트, 한 타석 21구 ML 신기록

입력 2018-04-23 15: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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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벨트놀이’의 탄생이었다. 브랜든 벨트(샌프란시스코·30)가 한 타석에서 21구를 끌어내며 메이저리그 새 역사를 썼다.

벨트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전에 2번타자로 선발출장했다. 1회 무사 1루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하이메 바리아를 맞아 초구 파울, 2구 볼, 3구 헛스윙으로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 몰렸다. 이때부터 벨트놀이가 시작됐다. 벨트는 4~5구를 커트한 뒤 6구 볼을 골라냈다. 이어 7~8구를 다시 커트한 그는 9구 볼을 골라 풀카운트를 만들었다. 이때부터 파울 행진이 시작됐다. 벨트는 내리 11차례나 파울을 만들어내며 20구까지 승부를 끌고 갔다. 바리아의 21구를 걷어올린 벨트는 우익수 뜬공에 그쳤다.

결과는 아웃이었으나 한 타자가 21구를 끌어낸 자체가 성과였다. 이는 메이저리그 신기록으로 종전 기록은 1998년 리키 구티에레스(당시 휴스턴)가 바톨로 콜론(당시 클리블랜드) 상대로 끌어낸 20구였다. 벨트의 타석이 끝나기까지 12분45초가 소모됐다. 이 부문 한국기록은 2010년 이용규(당시 KIA)가 박준수(당시 넥센) 상대로 만들어낸 20구다.

201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벨트의 통산 타석당 투구수는 4.06구로 평균 이상이다. 하지만 21구 승부는 벨트 본인에게도 생경하다. 벨트는 경기 후 “내가 수비수였다면 화가 났을 것이다. 그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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