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 국산 애니메이션이 온다

입력 2018-05-26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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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애니메이션 ‘언더독’(왼쪽)과 ‘빨간 구두와 일곱 난쟁이’. 사진제공|NEW·로커스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오리지널 국산 애니메이션이 온다. 극장 개봉을 넘어 글로벌 무대로 향하는 작품들이다.

순수 국내 개발 콘텐츠와 기술로 완성되는 애니메이션이 잇따라 제작되고 있다. 할리우드의 디즈니와 픽사, 드림웍스를 넘어 일본의 지브리 스튜디오가 어른 관객까지 사로잡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애니메이션도 그 무대에 도전장을 낸다.

현재 후반작업이 한창인 ‘언더독’은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의 명맥을 이어갈 작품으로 단연 주목받는다.

2011년 ‘마당을 나온 암탉’으로 한국 애니메이션 사상 최고 성적(220만)을 기록한 오성윤 감독과 제작진이 다시 뭉쳐 4~5년간 준비해온 작품이다. 버려진 개 뭉치를 중심으로 인간이 없는 곳을 찾아 떠난 유기견들의 우정과 사랑을 담는다.

그룹 엑소의 도경수가 뭉치 목소리 연기를 맡았고, 박소담과 박철민도 참여해 이야기를 풍성하게 완성한다.

‘언더독’이 한국적인 정서에 집중해 따뜻한 이야기를 풀어간다면 현재 막바지 제작이 진행 중인 홍성호 감독의 ‘빨간 구두와 일곱 난쟁이’는 디즈니 등 할리우드 스튜디오의 글로벌 정서를 차용한다.

실제 주인공 목소리 연기도 클로이 모레츠 등 할리우드 스타가 맡았다.

‘빨간 구두와 일곱 난쟁이’는 최근 해외 필름마켓 등을 통해 바이어에 소개되는 가운데 고무적인 반응을 얻고 있기도 하다. 작품 완성도는 물론이고 국경을 초월해 받아들일 만한 이야기가 가진 강점도 상당하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20년간 월트 디즈니 컴퍼니에 소속돼 ‘겨울왕국’과 ‘라푼젤’, ‘빅 히어로’ 등 인기 애니메이션 탄생에 기여한 김상진 애니메이터가 참여했다. 전 세계 애니메이션 흐름을 주도한 그가 디즈니에서 퇴사하고 국내로 돌아와 글로벌 무대를 노리는 국산 애니메이션 제작에 참여한 사실 자체로도 화제다.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는 황석영의 소설 ‘낯익은 세상’. 사진제공|문학동네


이런 가운데 한국소설 ‘낯익은 세상’의 애니메이션 제작도 눈길을 끈다. 연출은 프랑스의 실뱅 쇼메 감독이 맡았기 때문에 순수 국산 애니메이션이라고 보기는 다소 어렵지만 원작 콘텐츠를 비롯해 한국 영화사가 공동 제작에 참여하는 만큼 또 다른 도전이자 시도로도 풀이된다.

실뱅 쇼메 감독은 ‘일루셔니스트’ 등으로 아카데미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에 두 차례 오른 실력자이다. 지난해 한국을 찾아 ‘낯익은 세상’을 줄거리로 하는 애니메이션 연출에 뜻을 모았고, 최근 한국영화 제작사 명필름이 공동 제작에 합류하면서 시나리오 개발이 본격 시작됐다.

‘낯익은 세상’은 1970년대 후반 서울 난지도를 형상화환 쓰레기 매립지 꽃섬이 배경이다. 이곳에서 살게 된 소년의 성장을 통해 바라보는 도시문명, 자연과 인간성 회복의 메시지를 담는다.

특히 ‘마당을 나온 암탉’을 공동 제작해 국산 애니메이션 경쟁력과 흥행을 이끈 명필름이 다시 한번 새로운 시도에 나선 사실로도 기대의 시선을 받고 있다.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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