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준의 회고록 “찬란했던 과거, 세월 흐르니 ‘한때’ 더라” [전문 포함]

입력 2019-03-14 17:1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유승준의 회고록 “찬란했던 과거, 세월 흐르니 ‘한때’ 더라” [전문 포함]

가수 유승준(44)이 인생에 대한 장문의 회고록을 남겼다.

유승준은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젊음에 대한 생각을 남기며 “한때가 없는 인생이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세월을 이기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고백했다. 그는 “나도 한때가 있었고 그 누구보다 그 한때가 찬란했다고 스스로 자부하며 살았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고 보니 그 또한 한때였다. 흐르는 세월 앞에 우리 모두는 겸손을 배우고 인생을 배우게 된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젊은이들이여 젊음을 누려라. 마음껏 누려라. 가장 아름다울 때 그리고 가장 용기 있고 겁이 없을 때 원대로 아주 찬란하고 가장 아름답게 피어오르라”면서 “하지만 명심하고 또 기억하라. 그 아름다운 시간도 순간 지나가는 한때라는 것을 절대로 잊지 말라. 그리고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가에 따라 당신의 인생의 방향과 삶이 정해진다는 것 또한 깨달으라”고 조언했다.


유승준은 스스로를 “옛날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젊은이들이여 소중하게 자신을 다루라. 적당한 것에 만족하라”며 “그냥 나이만큼만 성숙해도 그것으로 충분하다. 때가 되면 세월이 자연스럽게 가르쳐 줄 테니까. 서두르지도 늦장을 부리지도 적당하고 고상하게 멋진 사람이 되어라”고 전했다.


한편, 유승준은 2001년 8월 신체검사 당시 4급으로 보충역 판정을 받고 2002년 입대를 3개월 앞둔 시점에 돌연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시민권을 얻으면서 병역을 면제받았다. 이에 법무부는 유승준이 병역 기피를 목적으로 국적을 포기했다고 보고 출입국관리법에 따라 입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후 유승준은 2003년 장인 사망으로 일시적으로 입국한 것을 제외하고 17년째 입국을 금지당하고 있다. 유승준은 눈물로 대중에 호소하면서 국내 복귀를 희망했으나 여론은 여전히 싸늘했고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다. 입국금지 조치도 해제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국내 활동 복귀를 시도해온 유승준은 지난 1월 새 앨범 ‘어나더데이’를 발표했다. 12년 만에 국내에 발표한 앨범이었다.


<유승준 심경글 전문>

이제는 아무리 해도 ‘어려 보인다’는 소리는 못 듣는다. 나이가 40이 넘으면 솔직히 그런 소리 듣고 싶지도 않아 진다. 왜냐하면 그게 별로 중요하지 않아 지니까... ‘나이 40대 아줌마가 처녀같다’는 말이 칭찬으로 들리는가? 그런 칭찬의 말을 듣기 싫은 사람이 솔직히 어디 있겠는가? 나라고 별다르겠는가? 누구에게나 젊음은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그 무엇이다. 하지만 내 나이 정도가 되면 그런 것 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이 너무 많아지니까... 자연스럽게 쓸데없는 것에 그렇게 큰 의미를 두지 않게 되는 것 같다.

적당한 것이 무엇인가? 정당한 것은 마치 하늘에서 내리는 때맞은 비와도 같은 것이다. 필요한 그때에 아주 적절하고 적당하게.. 나이에 맞게 옷을 입고, 나이에 맞게 어필하고, 나이에 맞게 말하고, 나이에 맞게 행동하고.

늙으면서 머리가 희어지는 것만큼 고상한 것이 어디 있을까? 자신의 몸을 찢고 아이를 낳고 기르는 여자의 위대함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이것만큼 아름답고 고상한 인생이 도대체 어디에 있단 말인가?

이 세상에 한때가 없었던 인생이 어디 있겠는가. 세월을 이기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나도 한때가 있었고 그 누구보다 그 한때가 찬란하였다고 스스로 자부하며 살았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고 보니 그 또한 한때 였음에~ 흐르는 세월 앞에 우리 모두는 겸손을 배우고 인생을 배우게 된다.

젊은이들이여 젊음을 누려라. 마음껏 누려라. 가장 아름다울 때 그리고 가장 용기 있고 겁이 없을 때 원대로 아주 찬란하고 가장 아름답게 피어오르라.

하지만 명심하고 또 기억하라. 그 아름다운 시간도 순간 지나가는 한때라는 것을 절대로 잊지 말라. 그리고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가에 따라 당신의 인생의 방향과 삶이 정해진다는 것 또한 깨달으라.

사랑을 아끼라~ 단 한사람을 위해 그 사랑을 아껴두어라. 불과 20-30년 전만해도 첫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삶을 포기하는 일도 부지기수였다. 하지만 지금 시대에 그런 사랑하는 사람이 있을까? 세상이 변한건가 ? 사랑이 변한건가?

내 말이 옛날 사람처럼 들리는가? 그렇다면 나는 옛날 사람이고 싶다. 아니 그래야만 한다.

아름다운 꽃은 절대로 관심을 구걸하지 않는다. 장미에 왜 가시가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보라. 진짜 귀한 보물은 진열장에 전시하지 않는다. 누구도 보지 못하고 넘보지 못하게 금고에 감춰 놓고는 혼자서 그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누린다.

요즘은 한사람을 위해 자신을 끝까지 지키는 사람이 귀한 시대가 되었다. 아주 슬픈 일이다.

젊은이들이여 소중하게 자신을 다루라. 적당한 것에 만족하라.

인생의 목적을 이루기위해 당신이 엄청난 댓가를 지불하고 그것들을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당신이 아직 목마르고 허탈한 이유는 아마도 당신 이라는 존재의 값이 그 이룬 성공과 목적 보다 훨씬 더 비싸고 값어치가 있어서 그런 줄도 모르겠다.

20대에는 어리다는 소리를 들었고 30대에는 젊다는 소리를 들었다. 40대가 되어서는 아직 안 늙었다는 소리를 듣게 되었고 50대가 되면 아직 건강하다는 소리를 듣게 되겠구나~~ 그냥 나이만큼만 성숙하라 .

그걸로 충분하다. 때가 되면 세월이 자연스럽게 가르쳐 줄테니까. 서두르지도 말고 늦장 부리지도 말고 적당하고 고상하게. 그렇게 자연스럽게 멋진 사람이 되길 사모하라... 목숨을 걸고 지킬만한 것을 찾으라. 그것을 찾은 사람은 인생의 절반은 이미 성공한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개똥철학 #심심해서 #웻싸이 #평범하지만비범한 #ysj #유승준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