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블로그] 정밀한 카메라…中 스마트폰의 반전

입력 2016-12-0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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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국내에 출시하는 화웨이 ‘P9’은 독일 라이카와 협업한 카메라 기능이 강점이다. P9 카메라의 흑백모드.

■ 화웨이 프리미엄 스마트폰 ‘P9’

‘저가 이미지’ 없애기 첫 도전
출시 7개월 지난 모델 걸림돌

“저가 이미지를 지운다.”

전 세계 3위 스마트폰 제조기업 중국의 화웨이가 2일 국내 출시하는 ‘P9’ 시리즈는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이다. 그동안 ‘Y6’ 등 중저가 스마트폰만 출시하던 화웨이가 국내 프리미엄폰 시장 공략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선택한 제품이다. 기존 중국 제품이 지닌 싸구려 이미지를 벗기 위한 카드이기도 하다. 11월2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P9 시리즈를 만져봤다.

기린 955 2.5GHz 64비트 ARM 기반 프로세서와 3000mAh(P9) 배터리, 풀HD 디스플레이 등은 국내에 출시된 다른 스마트폰에 비해 뒤지지 않는 성능을 발휘했다.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 경쟁의 핵심인 카메라 성능도 뛰어났다. 독일 명품 카메라 제조사 라이카 카메라와의 협업을 통해 사진 촬영의 경험을 향상시켰다. 후면엔 듀얼 모듈을 탑재한 1200만 화소 카메라를 달았고, 전면도 800만 화소 카메라를 적용했다. 그 밖에도 라이카의 광학 기술을 적용한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실제로 구동해 본 P9 카메라는 새로운 경험을 줬다. 듀얼 카메라를 통한 정밀한 표현과 색감이 좋은 흑백모드 및 필름모드, 조리개값을 조절할 수 있는 광구경 등은 사용자 감성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물론 단점도 있다. 무엇보다 중국 출시 7개월이 지난 모델이라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등 강력한 토종 브랜드의 최신 스마트폰들이 넘쳐나는 국내 시장에서 출시가 한참 지난 스마트폰이 어느 정도 성과를 낼지는 미지수다. 다만 ‘중국 스마트폰은 싸구려’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한 선언적 모델로서는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술력을 갖춘 화웨이와는 조금 다른 얘기지만, 기자는 2011년 경 중국 상하이의 한 짝퉁시장에서 당시 소문만 무성하던 ‘아이폰 미니’(?) 등을 볼 기회가 있었다. 이랬던 중국이 이제는 당당히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이라는 명찰을 단 제품으로 전 세계를 호령하는 삼성전자의 텃밭을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 격세지감이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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