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나온 AI기기 “넌 집에서만 하니?”

입력 2017-11-2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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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기기가 휴대용 스피커와 모바일 내비게이션 등으로 확장되며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사진은 SK텔레콤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 누구’(위쪽)와 KT ‘기가지니 패밀리’. 사진제공|SK텔레콤·KT

가정용 이어 휴대용·웨어러블로 다양화
가전서 자동차·유통으로 적용영역 확장


인공지능(AI)이 춘추전국시대를 맞았다.

AI기기는 가정용 스피커에 이어 휴대용 스피커와 손목에 차는 웨어러블(입는) 제품군으로 확산되고 있다. AI 적용 영역도 주택에서 자동차, 유통 부문 등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그에 따른 기업 간 합종연횡도 속도를 더하고 있다.

먼저 AI기기가 다양화하고 있다. KT는 최근 ‘기가지니 패밀리’를 공개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지난 23일 판매를 시작한 국내 유일의 LTE 기반 AI스피커 ‘기가지니 LTE’다. LTE를 활용해 와이파이 환경에서만 이용 가능한 다른 제품과 달리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다. 더욱이 LTE라우터 기능도 갖춰 노트북 등에서 무선 인터넷을 쓸 수 있도록 해준다. 다만 LTE 기반인만큼 데이터 요금제 가입이 필요하다. KT는 그 밖에 콤팩트한 디자인의 ‘기가지니 버디’와 AI를 적용한 어린이용 스마트워치 ‘기가지니 키즈워치’도 내년 초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가정용 AI스피커 ‘누구’로 국내에서 가장 먼저 시장을 공략한 SK텔레콤도 꾸준히 신규 기기를 선보여 왔다. 지난 8월엔 국내 최초 휴대용 AI스피커인 ‘누구미니’를 내놓았고, 지난달엔 어린이 전용 웨어러블 디바이스 ‘쿠키즈워치 준3’에 AI플랫폼 누구를 탑재했다. SK텔레콤은 모바일 내비게이션인 ‘T맵’에도 누구를 적용했다.

네이버도 지난 8월 가정용 AI스피커 ‘웨이브’를 선보인데 이어 지난달 휴대용 AI스피커 ‘프렌즈’를 선보이며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미니’라는 AI스피커로 인기를 끌고 있다. 28일 정식판매 재개 불과 26분 만에 또 다시 2만5000대가 모두 팔렸다. 카카오는 29일부터 추가물량에 대한 예약판매를 진행한다.

AI기기는 앞으로 더욱 다양화 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의 ‘픽셀버드’와 네이버가 내년에 출시할 ‘마스’ 등 이어폰도 하나의 제품군이다.

AI 확대를 위한 기업 간 합종연횡도 속도를 더하고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연합은 시장에서 파괴력이 클 것으로 보이는 가전제조사와 인터넷 포털 업체다. LG전자와 네이버, 그리고 삼성전자와 카카오가 힘을 합했다. LG전자와 네이버의 경우 최근 첫 결과물인 AI스피커를 출시하며 눈길을 모았다. AI플랫폼을 보유한 기업들은 가전 외에도 건설·자동차·유통 등 각 분야의 주요 대기업들과 협력해 영역 확대를 꾀하고 있다. 현대차는 카카오와 손잡고 카카오의 AI플랫폼 ‘카카오아이’를 ‘제네시스G70’에 적용했다. 또 대우건설은 LG유플러스, 네이버와 사업협약을 맺고 인공지능 아파트 구축하기로 했으며, 롯데닷컴은 KT와 제휴해 AI쇼핑서비스를 개발키로 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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