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진정성 담았다”…‘악질경찰’ 이정범 감독, 세월호 이야기 꺼낸 이유(종합)

입력 2019-03-13 16: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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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가 잊혀지는 게 두렵다는 유가족의 말씀으로 용기를 냈다. 침묵하는 것보다 목소리를 내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이정범 감독이 담담하지만 진정성있게 답했다.

13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악질경찰’(감독 이정범·제작 청년필름, 다이스필름) 언론시사회에는 이정범 감독과 이선균 전소니 박해준이 참석했다.

‘아저씨’로 액션과 감성을 동시에 담아내며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던 이정범 감독이 신작 ‘악질경찰’에서는 비리로 얼룩진 공권력, 자본주의 속 대기업의 탐욕 등 여전히 불의로 가득한 세계를 그려나간다. 특히 감독의 시선은 2014년 세월호 참사를 바라보기도 한다. 이에 강자가 약자를, 어른이 아이를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는 사회로 이야기를 확장한다.

이정범 감독은 “2015년에 단원고를 갔을 때 받았던 충격을 잊을 수 없었다. 뉴스에서 봤던 것과 너무 다른 상황이어서 그 때 이후로 ‘세월호’와 관련된 자료를 수집했고 이야기를 만들어 나갔다. 이 영화를 만들기까지 5년이 걸렸다”라고 말했다.

이어 “상업영화를 하는데 있어서 ‘세월호를 소재로 만든다는 것은 분명 위험한 일이다. 세월호 이야기를 똑바로 하고 싶었다. 하지만 상업영화가 가져가야 하는 긴장감과 재미는 가져와야 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영화가 끝나고 관객들의 마음에 무엇이 남았는지에 여부다”라며 “이 영화가 상업영화로 끝난다는 것은 내겐 최악의 결과물이다. 이 사회를 어떻게 이야기할 수 있는지 고민이 많았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논란은 예상하고 있다. 시나리오를 기획했을 때부터 많은 고민을 했고 제작사와 내가 큰 각오를 하지 않았다면 나오지 못했을 영화다”라며 ”연출 방법이 잘못됐다면 수긍하겠지만 정말 치열하게 찍었다”라고 덧붙였다.

이정범 감독은 ‘세월호’ 이야기를 담는 진정성, 그리고 상업적인 재미를 놓칠까 매일 자기검열을 하며 영화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또 세월호 유가족 역시 개봉 전 영화를 봤다고 언급했다.

이정범 감독은 “유가족 분들에게 공개한 날이 가장 두렵고 떨리는 날이었다. 너무 긴장해서 위통이 오기도 했다. 또 유가족 분들을 차마 뵐 수 없어서 조용히 집으로 왔다”라며 “하지만 한 아버님께서 ‘우리가 겪었던 일이 더 폭력적이고 야만적이었다’라며 ‘내 이름을 공개해도 될 만큼 영화를 잘 봤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버님의 이야기가 전체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 이야기를 들으니 우리 영화가 곡해되지는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영화 ‘악질경찰’은 뒷돈은 챙기고 비리는 눈감고 범죄는 사주하는 쓰레기같은 악질경찰이 폭발사건 용의자로 몰리고 거대 기업의 음모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범죄 드라마다. ‘아저씨’의 이정범 감독의 신작이며 배우 이선균 전소니 박해준 송영창 박병은 김민재 남문철 정가람 이유영이 출연한다. 3월 20일 개봉.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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