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캐슬-베니테즈 감독의 불편한 동거

입력 2017-08-1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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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2일(한국시간) 개막을 앞둔 2017∼201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뉴캐슬과 베니테즈 감독의 불편한 동거다. 챔피언십 강등 1년 만에 최고의 무대로 컴백했지만 여름이적시장에서 전력 보강을 놓고 구단과 감독이 얼굴을 붉힌 터라 그 추이에 시선이 모아진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구단, 베니테즈의 선수 추가영입 요구 거절
전력보강 못해 불만 고조…공개 비난까지

역사가 깊은 팀 중 하나로 알려진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강등된 지 1년 만에 승격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15∼2016시즌 막바지에 뉴캐슬 지휘봉을 잡았지만 강등을 막지 못한 라파엘 베니테즈(57) 감독이 EPL에 돌아오는 것만으로도 이슈가 되고 있다. 뉴캐슬이 2017∼2018시즌 EPL에 어떻게 적응할 지도 관심사다.

베니테즈 감독은 새 시즌을 대비해 이번 여름 휴식 대신 일을 택했다. 여름에 단 며칠만 쉬었다. 챔피언십(2부리그) 시즌이 끝나자마자 구단 운영진에게 자신이 원하는 선수 리스트를 건넸다. 그러나 베니테즈 감독의 여름은 힘겹기만 하다. 수비수 플로리안 르준과 하비에르 만퀴요, 미드필더 미켈 메리노(임대), 윙어 제이콥 머피 등을 영입하며 440억원이 넘는 돈을 썼지만 EPL에 검증 안 된 선수들이 다수여서 팬들의 걱정을 사고 있다.

이적루머가 돌았던 레알 마드리드 미드필더 루카스 바스케스에 대한 관심은 진전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아스널에서 밀려난 공격수 루카스 페레즈 영입설도 있었지만 베니테즈 감독은 지역 신문을 통해 “뉴케슬은 어려운 여름이적시장을 보내고 있다.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새로 영입하기 전 기존 있는 선수들이 몇 명 나가야 할 부분이 있다”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베니테즈 감독이 이적시장에 어려움을 겪은 것은 처음이 아니다. 2부 우승을 위해 달리던 올해 1월 겨울이적시장에 2명의 추가 영입을 원하던 베니테즈 감독의 요구를 구단 운영진이 거절했다. 이번 여름이적시장 초기에도 원하던 4명의 선수 명단을 베니테즈 감독이 구단에 넘겼지만 돌아온 대답은 ‘NO’였다. 현지 언론에서는 베니테즈 감독이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흘러가는 구단의 운영방침 때문에 팀을 떠나는 게 아닌가라는 전망도 나왔다.

베니테즈 감독을 곁에서 지켜보며 그의 생활에 대한 책까지 출간한 마틴 하디 기자는 “베니테즈 감독이 뉴캐슬에 왔을 때 구단 분위기가 바닥이었다. 운영진부터 선수, 팬까지 이렇게 우울한 팀도 없었다. 그러나 베니테즈 감독 부임 이후 팬들이 살아났다. 그가 있었기에 도시가 활기를 되찾았다는 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베니테즈 감독을 중심으로 선수들도 단합해 챔피언십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뉴캐슬이 강등 되고도 떠나지 않은 베니테즈 감독을 향한 서포터의 믿음과 사랑은 분명하다. 뉴캐슬이 고생한 팬들을 위해 일어날 때다. 그러기 위해 반드시 구단이 베니테즈 감독을 꼭 잡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런던 | 허유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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