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화 “팬사랑은 변치 않아…그래서 ‘언체인징’”

입력 2017-01-02 1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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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사진=신화컴퍼니

그룹 신화에게 늘 따라붙는 수식어가 ‘국내 최장수 아이돌’이다.

이런 신화가 정규 13집 ‘UNCHANGING’의 타이틀곡으로 선택한 ‘TOUCH’는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가장 새로운 장르로 분류되는 퓨처베이스 장르이다.

극과 극은 통한다고 하였던가. 국내에서 가장 긴 활동기간을 자랑하는 아이돌 그룹 신화가 선보이는 가장 신선한 음악 ‘TOUCH’는 이전까지의 신화와 다른 매력을 선사함과 동시에 ‘역시 신화답다’라는 감탄사를 자아낸다.

신화의 신곡 ‘TOUCH’는 데뷔 이래 18년이 넘도록 끊임없이 활동해왔지만, 여전히 보여줄 것이 많다고 외치며 이를 증명하는 듯한 노래였다.

사실 처음부터 ‘TOUCH’가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으로 정해졌던 건 아니었다.

이민우, 사진=신화컴퍼니


이민우는 “사실 처음에는 (타이틀곡 후보로)‘슈퍼파워’와 반반이었다. 회의 끝에 노래를 들으면서 계절감도 있고 흥얼거리는 이미지가 강한 곡이 ‘TOUCH’라고 생각해서 최종적으로 선정했다”라며 “김도현과 오랜 친구인데, 여름에 작업실에서 처음 들었다. 완곡이 아니었는데 1분 반 정도밖에 없었는데, 도입부 듣자마자 느낌이 확 왔다. 이런 세련됨이 신화와 맞겠다싶어서 이 노래를 하고 싶다고 어필을 했다. 그 다음 편곡이 4번 정도 바뀌었고, 지금 버전이 완성됐다. 퓨처베이스라고 하는데, 통상적인 (가요의)구성의 틀을 깬 장르이다. 혜성이에게 어울리는 파트가 필요했고, 그런 부분을 추가해서 만족할만한 결과물이 나왔다. 신화는 퍼포먼스를 빼놓을 수 없는데 안무도 우리 6명의 색을 다 뽑아내서 잘 나온 거 같다”라고 말했다.

음악적으로는 지금까지 신화가 선보인 음악은 물론, 가요계를 통틀어도 메이저신에서 보기 드문 신선한 스타일의 ‘TOUCH’이지만, 매번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이를 소화해내는 모습이야말로 딱 ‘신화답다’고 할만하다.

이민우는 “처음에는 반신반의했다. 멜로디를 부르면서 보여주는 게 아니라서 고민은 했는데, 나름 잘 풀어내면 신화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 같아서 더 기대가 된다”고 말했고, 신혜성도 “나는 ‘슈퍼파워’를 잠정적으로 (타이틀로)정해놓고 시작을 했는데, ‘TOUCH’에 내 파트를 만들고 들으니까 확 꽂히더라. 우리가 만들어놓은 계획이 완전히 허물어지지만 않으면 꼭 이걸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콘셉트를 잘 맞추고 무대를 잘 짜면 180도까지라고 하긴 그렇지만 우리의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 같았다. 반응이 어떨지 설레고 있다”라고 스스로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에릭, 사진=신화컴퍼니


음악도 음악이지만, 신화에게 빼놓을 수 없는 또 한 가지가 바로 퍼포먼스다.

전진은 “안무도 전체적으로 멤버 모두 포인트가 있고, 눈에 띌 수 있다. 열심히 준비해서 빨리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은 항상 하는데 이번처럼 기대가 되는 경우는 오랜만이다”라며 “오랜만에 이민우 개인기 무대도 있다. 또 멤버들끼리의 구성이 많다. 멤버 두 명씩 짝을 지어서 퍼포먼스를 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라고 강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이를 들은 에릭은 “초등학교 때 짝꿍이 마음에 안 들면 바꿔주기도 하는데 그런 건 없나? 앤디가 짝꿍인데 자꾸 (내 몸을)만진다”라고 느닷없이 파트너에 대한 불만을 제기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처럼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남자 댄스그룹으로서 자존심을 지켜온 신화이지만, 30대를 넘어 40대에 가까워진 멤버들의 나이는 간혹 ‘이들의 끝은 어디일까’하는 불안한 상상이 들게 하기도 한다.

일단 체력적인 문제에 대해 이민우는 “우리는 괜찮다. 인터뷰 끝나고 바로 운동하러 간다”라고 말했고, 전진은 “(체력이)안 되는 멤버 없다. 우리는 최장수 댄스그룹이다”라고 장난스레 강조했다.

전진, 사진=신화컴퍼니


이어 이민우는 “최장수 댄스 그룹이라는 건 의미가 남다르다 이름대로 신화를 쓰고 있는 거 같다”며 “진짜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궁금하다. 상상을 해도, 춤이라는 게 나이 많은 분도 춤은 추지 않나. 계속 진화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일부러 한계를 설정해 두진 않았음을 알렸다.

에릭도 “나이에도 맞고 우리에게 어울리는 걸 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 고민은 한다. 우리가 다음에 갑자기 삭발하고 나타나서 힙합을 하거나, 레게 머리를 하고 나타날 수 없는 노릇이다. 우리 나이에 맞춰서 세련되게 보여주는 걸 고민하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또 신화는 언제가 마지막이 될 것인지를 밝히는 대신에 어떤 마음가짐으로 그룹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지를 덧붙였다.

이민우는 “창피하지말자.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우리는 우리대로 하는 거다. 계속 새로운 걸 좋아해서 매번 새롭게 앨범을 내는 거지, 후배를 의식하면서 하지는 않는다. 신화는 그냥 흘러가듯이 지나왔는데, 정말 신화를 쓰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에릭은 “남자 배우들 중에 중반 이상 넘어가면서 신뢰감을 주는 배우가 많지 않나. 든든한 그런 느낌이 있는데, 우리도 가수 또래에서 비교할만한 분들이 없어서 그렇지, 어떻게 보면 같은 느낌일 수 있다. 팬들이나 사람들이 봤을 때 믿고 볼 수 있는 그런 그룹이 되는 게 우리 의무일 수도 있다”라고 언제나 믿고 보는 댄스그룹 신화가 되기를 바랐다.

앤디, 사진=신화컴퍼니


오랜 활동기간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지자 한 가지 흥미로운 주제가 튀어나왔다. 데뷔당시와 비교할 때 가장 변한 멤버가 누구인지가 그것이다.

이에 이민우는 직접적으로 누가 변했다고 말하기보다, “개인적으로 김동완이 부럽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민우는 “‘나 혼자 산다’에 나오면서 (김동완이)모험을 하고 도전을 하고 그런 모습을 보면, 내 자신이 초라해지더라. 언어도 배우고 서핑도 하러 가고 그런 자유롭고 열려있는 모습이 굉장히 좋았다”라고 김동완에 대한 부러움을 보였다.

에릭도 “그렇게 하는 게 힘들다. 휴식시간이 똑같이 주어지는데 그렇게 (시간을)쓰는 게 부러운 거다. 난 그냥 마냥 쉰다”라고 김동완의 에너지를 칭찬했다.

김동완, 사진=신화컴퍼니


이에 김동완은 “민우가 변한 거 같은 게 예전에는 수줍음도 있고 조용했는데, 요즘에는 거의 대한민국 모든 사람이 형제인 것 같다. 내가 모르는 인프라를 만들었구나 싶었다. 난 연예인은 멤버 말고 친한 사람이 없다”라고 이민우의 적극적인 대인관계를 칭찬했다.

또 이민우는 “난 김동완을 따라서 다니고 싶다”라고 김동완과 함께 다양한 자기개발을 하고 싶다는 뜻을 보였고, 김동완은 “좋다”라면서도 “선뜻 말을 못하겠는 게, 쉬는 날 나는 등산을 하는데 애들은 골프를 친다. 그런데 나는 골프가 재미가 없다. 반대로 애들에게는 등산이 재미없을 거다”라고 말해, 서로 다른 취향으로 인해 막상 취미생활을 공유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야기가 점점 복잡한 방향으로 흐르자 나선 건 전진이었다. 전진은 “변한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는데, 변함없는 건 팬들에 대한 사랑이다. 팬을 위한 사랑은 항상 순수하고 변하지 않는다. 그래서 앨범 타이틀도 ‘언체인징’이다”라고 멋지게 마무리를 지었다.

팬을 향한 사랑은 변하지 않은 만큼, 이번 13집 활동 동안 신화는 보다 많은 팬들과 직접 만나고 소통할 계획이다.

이번 활동 동안 전국 투어를 계획 중이라는 신화는 “지방 공연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앤디는 “2017년은 팬들과 같이 소통할 수 있는, 더 많은 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계획을 짰다. 팬사인회나 전국 투어를 통해서 직접 팬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그래서 기쁘고 열심히 하겠다”라고 더 많은 팬들과 함께 할 2017년을 기약했다.

신혜성, 사진=신화컴퍼니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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