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이 후광으로 느껴지는 건 기분 탓인가
남창희는 위닝 유저들 사이에 소문난 실력자입니다. ‘게임 덕후’ 답게 동아닷컴 기자를 3-0으로 가볍게 이기더니 컴퓨터와의 대결에서(그것도 최고난도의 슈퍼스타급)도 4-0으로 ‘끝판왕’ 실력을 과시했습니다. 심.지.어. 노량진의 숨은 고수 플스방 사장님과 한판 승부를 벌인 끝에 3-0으로 무실점 완승을 이뤄냈죠. 게임을 하면서 남창희의 현장감 넘치는 해설까지 들으니 그야말로 ‘꿀잼’입니다.
그렇다고 남창희가 매일 게임에 빠져 사느냐? 아니죠~ 사람 좋아하는 평범한 30대고 여자친구에게는 한없이 다정한 ‘스윗가이’입니다. 스스로 “18년째 라이징스타”라면서 ‘셀프 디스’도 마다하지 않는 입담의 소유자죠. 유쾌한 남창희 덕분에 인터뷰 현장은 웃음바다였습니다. 우리 남창희와 함께 위닝에 ‘입덕’해볼까요?
‘스타 매력 대방출’ 프로젝트(부제-들어올 땐 네 맘이지만 나갈 땐 아니란다), 오늘의 남사친 남창희와 나눈 솔직하고 담백한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해당 기사는 친구 사이의 수다 콘셉트에 따라 반말로 작성됐습니다).
정희연 기자 (이하 정 기자) : 조세호와 절친이잖아. 함께 위닝도 자주 해?
남창희 : 세호는 위닝을 잘 안 해. 세호도 예전에 배워보겠다고 게임기를 샀는데 혼자 계속 지니까 안 하더라. 우리 게임 모임 수준으로 위닝을 잘하려면 세호가 혼자 하루에 5시간 이상씩 1~2년 정도 해야 될걸.
박시연 기자 (이하 박 기자) : 그러고보니 두 사람은 예전에 같이 살기도 했지.
남창희 : 세호와 4년 정도 같이 살았어. 혼자 산지는 1년 정도 됐어. 요즘도 일주일에 한두 번은 봐.
박 기자 : 데뷔 즈음부터 친하게 지냈잖아. 그렇게 우정이 오래 가기 쉽지 않은데 말야.
남창희 : 내가 착해서 그래(웃음). 비슷한 사람끼리 친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우리는 서로 다른 성향의 사람들이야. 그래서 서로 장단점을 보완해줄 수 있지. 한때는 싸우기도 했는데 일을 같이 하다 보니까 어떨 때는 화해를 따로 안 하고 그냥 넘어가기도 했어. 마치 부부처럼. 아이 때문에 사는 부부처럼 ‘일 때문에 같이 한다’는 느낌도 있어. 하하.
정 기자 : 같은 소속사에 담당 매니저도 같아서 놀랐어. ‘라디오스타’에 함께 출연했던 남희석 씨와도 같은 소속이던데. 언제부터 ‘남 라인’이었니.
남창희 : 정확하게 구축된 건 한 6년 정도? 세호가 ‘남 라인’에 먼저 들어갔고 내가 나중에 들어갔지. 남희석 형님이 소속사를 만들면서 차례로 들어가게 됐어.
“위닝의 세계로…팔로 팔로미”
정 기자 : 남창희에게 조세호, 남희석이란?
남창희 : 남희석 형님은 부모님 같아. 나에게는 ‘방송계의 부모님’이야. 정말 물심양면으로 나를 도와주시거든. 부모님의 은혜는 갚아도 갚아도 끝이 없잖아. 나도 형님께 은혜를 보답해야 할 것 같아. 세호도 마찬가치로 고마운 존재지. 방송에서는 세호가 나를 많이 도와주고 챙겨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나도 안 보이는 곳에서 세호를 많이 돕고 있어. 서로 도와주고 부족한 부분을 챙겨주는 사이지.
정 기자 : 남희석뿐 아니라 유재석 박명수 등 챙겨주는 선배들이 많은 것 같아. 가장 고마운 선배는?
남창희 : 아 정말 어려운데? 내가 ‘연예계의 화이’ 잖아(웃음). 연예계에 아버지가 여러명이야. 다 감사한 형님들이지. 박명수 형님은 ‘라디오스타’ 본방송 때 “창희야. 방송 보고 있다. 반응 좋다”고 바로 연락주셨어.
박 기자 : ‘라디오스타’에서 정말 입담이 제대로 터졌지.
정 기자 : “18년째 라이징스타”라는 소개 멘트가 인상적이었어. 오랜 기간 활동한 원동력이 궁금해.
남창희 : 인간관계 덕분인 것 같아. 사람들이 함께 해줘서 오래 할 수 있었어. 혼자 했다면 벌써 그만 뒀을 거야. 그만두고 싶을 때도 주위에서 ‘할 수 있다’고 응원해줘서 지금까지 할 수 있었어. 내가 먼저 남에게 고민을 이야기하는 편이 아니거든. 주변에서 먼저 나를 챙겨준 덕분에 버틸 수 있었어.
정 기자 : 힘들 때 ‘절친’ 조세호는 뭐라고 조언해줬어?
남창희 : ‘안 되는 사람들은 이유가 있다’고…. 농담이야. 하하. 세호와 나는 서로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위하는 사이야.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지. 세호가 ‘프로 불참러’ 등으로 되게 잘 됐잖아. 정작 나는 신경을 잘 안 쓰는데 나와 세호를 비교하면서 상처 되게 말하는 사람들이 가끔 있어. 그럴 땐 화가 나기도 해.
정 기자 : 그러게. 대놓고 비교하는 건 좀 아닌 것 같아.
“골~ 골이에요! 오늘 컨디션 좋은데?”
박 기자 : 예능 말고 연기에도 관심이 많다고 들었어.
남창희 : 원래 나는 연극배우가 되고 싶었어. 어쩌다 보니 예능을 하게 됐지. 연기는 나중에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경험을 많이 쌓아서 연기해보고 싶어. 연극도 해보고 싶고. 하나만 정하기보다 여러 가지 도전해보고 싶어.
박 기자 : 가수 쪽은?
남창희 : 노래는 어느 정도 타고 나야 하는 것 같아. 사실 예전에 세호와 앨범을 낸 적 있어. ‘새마을 주점’이라고 2012년 대선 끝난 즈음에 발표한 곡이야. 제목도 별로였고 큰 반응 없이 지나갔지.
박 기자 : 재도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남창희 : 기회가 주어진다면 해보고 싶어. 노래하는 것도 좋아하고 재밌으니까. 그런데 기회가 올 것 같지 않아(웃음).
“내 영혼의 단짝, 게임! 한번 시작하면 멈출 수 없어!!!”
정 기자 : 또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가 있을까?
남창희 : 나중에 바닷가에 소소한 심야식당을 차리고 싶어. 정말 작은 규모의 식당. 구석에 게임기를 설치해서 위닝도 하고 술도 마실 수 있는 공간을 만들거야.
정 기자 : 멋진 미래다. 마지막으로 스스로에게 한 마디 부탁해.
남창희 : ‘지금까지 잘 버텨왔다’고 말해주고 싶어. 수많은 역경과 고난이 있었지만 삐뚤어지지 않고 바른 모습으로 버텨온 것 같아. 여러 가지 개인적인 이유도 있었고 정신적으로 힘든 시간도 많았어. 그래도 꾸준히 열심히 살았구나 싶어.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동아닷컴 박시연 인턴기자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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