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해체,금비-지이“영원히기억해달라”눈물의회견

입력 2008-09-04 05:2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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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바라는 건, 거북이는 영원히 하나이며, 셋이었을 때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었다고 기억되는 겁니다.” 터틀맨 임성훈을 저 세상으로 떠나보낸 혼성 3인조 거북이의 여성 멤버 금비와 지이가 눈물을 흘리며 그룹 공식 해체를 선언했다. 이와 함께 이들은 “개인 활동은 당분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4일 오후 2시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거북이 해체 공식 기자회견에서 지이는 “우리가 뭘 하든 (임성훈)오빠는 우리 함께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생전 우릴 지켜줬으니까 하늘 위에서도 우리가 잘 살 수 있게 지켜줄 거라고 믿으며, 편안하게 지내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하며 울음을 터뜨렸다. 거북이는 올해 초 5집을 발표하고 한창 활동하던 중 리더 터틀맨이 4월2일 서울 금호동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하면서 팀 해체에 이르게 됐다. 터틀맨의 49재 이후 행보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했던 금비와 지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팀의 해체를 공식화했다. “10년 동안 거북이는 세 명이 늘 함께 했고 힘든 일이 닥쳐도 웃을 수 있었다”라고 말문을 연 지이는 “오빠 별명인 ‘거북이’로 팀명을 지은 만큼 그 이름을 져버린다는 게 너무 슬프지만 셋이 함께일 때가 진짜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렇게 마무리를 지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금비도 “모든 게 추억이 돼버린 현실이 가슴이 아프지만 고인의 음악은 많은 사람들 마음 속에 영원히 남길 바란다”며 “나중에 무슨 일을 하든 오빠 몫까지 살겠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고인의 바람처럼 거북이가 행복을 주는 그룹이었음을 기억해주시기 바란다”고 울먹였다.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해서는 “오빠가 없는 상태에서 다른 작곡가에게 새로운 음악을 받는다는 건 그 동안 거북이가 추구해온 음악세계를 놓쳐버리는 것”며 “쉬고 싶다. 개인 활동은 당분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나온 거북이 스페셜 앨범 ‘못다한 이야기’에는 터틀맨의 유작 ‘어깨 쫙’을 비롯해 생전에 발표했던 ‘빙고’, ‘싱랄라’, ‘한동안 뜸했었지’, ‘비행기’ 등 모두 13곡이 함께 수록됐다. 터틀맨의 마지막 육성이 담긴 ‘어깨 쫙’은 쉬운 멜로디에 희망적인 가사가 담긴 거북이표 댄스곡이다. 거북이는 2002년 ‘사계’로 데뷔해 ‘비행기’ ‘빙고’ ‘칵테일 사랑’ 등 히트곡을 다수 남겼다. 스포츠동아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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