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전편성땐 이변에 대비하라

입력 2012-11-02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최근 경륜 경주에서는 인기 순위 하위권 선수가 1위를 이기는 이변이 종종 연출되고 있어 화제다. 경륜 선수들이 광명 스피돔에서 전력질주를 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고래싸움 경륜? 새우들의 반란!

방해구·이순우 등 예상밖 고배당 속출
인기 1위 선수 기복 등 변수 항시 체크
편성 특성 반사이익 선수 찾기도 필수
하위권 선수 주목…의외의 수확 쏠쏠


승률 0%의 선수가 인기순위 1위를 잡는다. 영화나 만화에서나 볼 수 있던 극적인 상황이 요즘 경륜 경주에서 종종 일어나고 있다.

28일 광명 3경주. 경륜팬이나 관계자들이 “누가 들어와도 할 말 없는 경주“라고 말할 정도로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었던 대혼전 편성이었다.

결과는 방해구(4기, 42세, 미원팀) 선수가 선행 승부를 걸어 1착을 했다. 방해구는 2011년 7월17일 이후 1년3개월만의 승리다.

시즌 종료를 불과 2개월 남긴 상황에서 승률 0%로 경주 출전선수 중 인기순위 6위였던 선수가 인기순위 1위를 잡은 것이다. 이변을 낳은 광명 3경주는 쌍승 64.3배 고배당을 기록했다.

이변의 주인공은 방해구 선수만이 아니다. 26일 금요 경주에서도 인기순위 7위인 이순우(1기, 45세, 팔당팀) 선수가 1착을 기록해 쌍승 94.8배 고배당의 주인공이 되었다. 이순우 선수 역시 2011년 6월 이후 1년4개월만의 1착이다.

이런 이변은 특선급에서도 있었다. 10월21일 광명특선 결승에서는 이명현과 인치환의 대결이 관심을 모았으나, 정작 승자는 두 강자의 힘 대결에서 어부지리를 얻은 인기순위 5위의 박일호였다. 이 경주도 쌍승 142.3배의 고배당이 나왔다.


○절대 혼전편성서 이변 기대할 수 있는 선수 주목

그러면 이처럼 인기 순위가 낮은 선수들의 예상 밖의 선전을 미리 예측할 수는 없을까.

우선 편성의 특성상 다수의 마크, 추입형들이 편성된 경주나 자력승부형들이 편성된 경주를 주의해야 한다. 또한 인기순위 1위인 선수의 기량이 다른 출전선수들보다 압도적이지 못하거나, 최근 기복을 보였으면 이변을 대비해야 한다.

마크, 추입형이 많은 편성에서는 경주를 주도하는 선행형 및 젖히기형 선수를 주목해야 하고, 선행, 젖히기형이 많은 편성에서 반사 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마크, 추입형 선수를 찾아야 한다.

이처럼 편성의 특성에 맞춰 높은 배당을 낼 선수들을 찾아야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방해구 선수가 이변을 기록한 28일 광명3경주도 다수의 마크, 추입형들이 편성된 경주였다. 이런 경주에서는 누군가 선행을 해 레이스를 주도하면 승산이 있는데, 그 주인공이 바로 방해구 선수였다. 이순우, 박일호 선수 등의 입상도 인기순위 1위인 선수가 기복이 있거나 상대를 압도하는 점이 없었다.

경륜 전문지 경륜위너스의 박정우 예상부장은 “경륜은 고래싸움에 새우등이 터지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새우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며 “혼전편성에서는 인기 순위가 낮은 선수에 주목하는 베팅 전략도 괜찮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라고 전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obaukid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