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위 2승차…경륜 다승왕 경쟁 ‘후끈’

입력 2015-08-2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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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범-정종진-이현구(맨 왼쪽부터).

■ 박용범·정종진·이현구 ‘빅3’

박용범 31승…흔들림 없이 랭킹 1위 유지
연승 달리는 2위 정종진·3위 이현구 복병

박용범 vs 정종진 vs 이현구.

올 시즌 경륜 다승왕 경쟁이 ‘빅3’로 압축되고 있다. 빅3 간의 격차는 백지 한 장 차이다.

25일 현재 다승부분 선두는 박용범(27·18기)으로 31승이다. 뒤를 이어 정종진(28·20기) 30승으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3위는 29승을 기록하고 있는 이현구(32·16)다. 이들 빅3의 승차는 불과 2승. 한 순간만 방심해도 순위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4위는 26승을 기록하고 있는 김주상(32·13기)으로 빅3와는 서너 발짝 뒤지고 있다. 그는 시즌 초 다승왕 선두권을 유지했지만 8월 초 부산 경주에서 낙차로 인한 부상으로 현재 26승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 박용범, 거침없이 31승…승률 86% 삼연대율 100%


박용범은 지난 16일 일반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31승으로 가장 먼저 30승 고지에 올랐다. 지난 1월 9일 시즌 첫 경주 승리 이후 4월 24일까지 무려 4개월간을 파죽지세로 16연승을 달렸다. 최근에도 3연승을 거두며 생애 첫 다승왕을 향한 거침없는 행보를 하고 있다.

박용범은 2011∼2012 데뷔 초만 해도 기존 강자들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혹독한 담금질을 끝낸 이후 최근 2년간은 무서운 상승세로 경륜최강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즌 초반부터 흔들림 없는 랭킹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승률 86%로 압도적이며 삼연대율이 100%인 선수는 그가 유일하다.


● 정종진, 10연승 고속질주…30승으로 다승 2위

불과 두 달 전까지만 해도 올 시즌 다승 부분은 박용범 김주상 이현구 등 세 선수의 각축전이었다. 이들이 매주 엎치락뒤치락하며 나란히 1∼3위를 오르내렸다. 하지만 이렇게 끝날 것 같았던 다승왕 경쟁 구도에 정종진이 혜성처럼 등장하면서 다승부분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정종진은 박용범의 다승왕 가도에 가장 위협적 상대다. 지난주 3연승을 포함해 상반기 그랑프리였던 공단 이사장배 챔피언 이후 10연승을 고속질주하며 종횡무진 맹활약하고 있다. 박용범에 이어 30승으로 다승 2위다.

‘폭주기관차’ 정종진의 연승행진이 과연 어디에서 멈출지도 하반기 팬들의 뜨거운 관심사다. 시즌 초만 하더라도 랭킹 10위권 밖에 머물러 있었지만 한 단계 한 단계 올라가더니 현재 랭킹 6위까지 치고 올라온 상태다.


● 이현구, 선행 젖히기 추입 등 모든 능력 뛰어난 전천후 강자


이현구도 29승으로 3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언제든지 선두로 치고 올라올 수 있는 선수다. 요즘 경륜에서 흔치않은 21연승을 비롯해 지난해 42승을 거두며 다승왕에 오른 후 올해도 12연승을 질주하는 등 강자다운 면모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그랑프리챔피언이자 현재 랭킹 2위다. 경륜 전문가들은 이현구는 선행, 젖히기, 추입, 마크 모든 부분에서 능력을 발휘하는 자유형의 대명사로 꼽는다. 그래서 한국 경륜에 전천후형 강자라는 말을 고착화 시킨 인물이 이현구라고 평가한다.


● 9월18∼20일 열리는 스포츠동아배 대상경주가 다승왕 분수령


세 선수는 지난 6월말 이사장배 대상경륜에서 나란히 1-3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올 시즌 경륜의 ‘빅3로’ 통한다. 9월에는 이들이 다시 한 번 맞붙는 시즌 네 번째 빅매치가 예정돼 있다. 9월18∼20일 열리는 스포츠동아배 대상경주가 그것이다. 이번 대회에서 이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가 올 시즌 다승왕 향배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 성욱제 팀장은 “올 시즌 50회차 가운데 지난주까지 33회차가 마무리됐다. 과거 같으면 다승왕 후보의 윤곽이 드러날 시점인데 올해는 빅3간의 경쟁이 워낙 치열해 연말 그랑프리까지 가봐야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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