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 것 같은데요” 추일승 감독의 전략대로 풀린 PO 2차전, 오리온 반격

입력 2019-03-25 21: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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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추일승 감독. 스포츠동아DB

2차전은 오리온이 반격이었다.

고양 오리온은 25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2차전에서 전주 KCC에 97-86으로 승리를 거뒀다.

1차전은 내줬던 오리온은 2차전을 승리로 장식하면서 전주 원정에서의 두 차례 일전을 1승1패로 마쳤다.

2차전 역시 경기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이었다. 3쿼터 중반 오리온이 KCC를 12점차까지 앞서나가기도 했지만, 2~3분 만에 리드 폭이 좁혀질 정도로 빠른 공격 전개가 이어졌다.

1차전에서 3점슛 7개를 쏟아 부은 허일영을 앞세워 KCC에 맞섰던 오리온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무차별 3점슛으로 무장하고 나섰다.

똑같이 3점슛을 노리는 전략이었지만, 방법에 있어서는 약간의 차이가 있었다. 오리온의 추일승 감독은 공격 전략에서 변화를 줬다. 3점슛 찬스를 노리더라도 단발성 공격보다는 볼을 최대한 돌려 상대 수비 범위를 최대한 넓혀보자는 계획이었다. 이는 수비 범위가 좁은 KCC의 센터 하승진이 뛸 때를 집중 공략한 것이었다. 하승진 뿐 아니라 상대의 체력을 떨어뜨리는 효과도 기대했다. 1차전에서 패한 뒤 추 감독이 “이길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나타낸 부분이 바로 이점을 파고든 것이었다.

추 감독의 전략은 큰 효과를 봤다. 특히 승부처인 4쿼터에 잘 드러났다. 3쿼터까지 조쉬 에코이언(23점)과 최진수(18점)를 앞세워 KCC와 공방전을 벌인 오리온은 4쿼터 최대한 볼을 끝까지 돌려 외곽슛 찬스를 찾았다. 수비범위가 좁은 하승진의 매치업 상대인 이승현(19점·6리바운드), 데릴 먼로(18점·12리바운드·8어시스트)에게 찬스가 자주 났다. 4쿼터 먼로는 2개, 이승현은 1개의 3점슛을 터뜨렸다. 여기에 91-86으로 앞선 경기 종료 1분19초전에는 허일영(12점·8리바운드)의 쐐기 3점슛이 터졌다. 1차전에서 15개의 3점슛을 몰아넣은 오리온은 2차전에서는 이보다 2개 더 많은 17개의 3점슛을 터뜨렸다. 3점슛 전략 수정으로 일궈낸 승리였다.

KCC는 브랜든 브라운(31점·8리바운드), 마커스 킨(18점)이 분전했지만, 오리온의 파상공세를 당해내지 못했다.

오리온과 KCC는 27일 무대를 오리온의 홈인 고양으로 옮겨 3차전을 치른다.

전주|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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