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은 꼴’ 토트넘-리버풀, 11년 만의 UCL ‘잉글리시 더비’는?

입력 2019-05-09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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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홋스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6월 2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릴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은 토트넘 홋스퍼와 리버풀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더비’로 치러지게 됐다.

두 팀의 결승행은 드라마틱했다. ‘미라클 파이널(Miracle Final·기적의 결승)’이란 표현처럼 기적의 4강을 거쳤다. 해리 케인이 없는 토트넘은 9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아약스(네덜란드)를 3-2로 눌러 홈 1차전 0-1 패배를 뒤집었다. 8일 모하메드 살라가 전열을 이탈한 리버풀은 FC바르셀로나(스페인)를 울렸다. 원정 1차전 0-3 대패를 안방 안필드에서 4-0 대승으로 만회했다.

공교롭게도 두 팀은 모두 스코어 0-3에서 반전을 일궜다. 토트넘은 원정 2차전도 아약스에 먼저 두 골을 내줘 합계 0-3이 됐으나 그러나 이는 후반전 루카스 모우라의 해트트릭 쇼를 더욱 빛낸 양념이 됐다. 앞서 토트넘은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와 8강에서도 VAR(비디오판독) 끝에 골을 인정받는 등 고통을 거쳤다.

리버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리버풀도 0-3 스코어가 무섭지 않았다. 2004~2005시즌 결승에서 기적을 만든 그들이다. 터키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스타디움에서 AC밀란(이탈리아)과 조우한 리버풀은 전반 세 골을 내줬고, 후반에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차기로 리버풀이 정상에 오른 당시 경기는 ‘이스탄불의 기적’으로 불리며 지금도 자주 회자된다. 오늘날의 ‘안필드의 기적’이 리버풀에게는 새삼스럽지 않은 셈이다.

다만 잉글랜드 클럽들의 충돌은 UCL에서 굉장히 낯설다. 1955~1956시즌 유러피언컵이 출범하고, 1992년 UCL로 확대 개편된 지금까지 EPL 팀들이 우승컵을 놓고 겨루는 건 2007~2008시즌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가 격돌한 이후 올해가 두 번째다. 11년 전 대회는 박지성(은퇴)이 출전 엔트리에서 빠진 맨유가 결국 승부차기로 이겼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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