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성훈이 ‘이제훈 닮은꼴’이라는 말에 “영화 ‘파수꾼’을 인상 깊게 봤다. 워낙 연기가 뛰어나 저와는 비교불가”라며 쑥스러워했다.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박성훈(28)은 요즘 배움의 재미에 푹 빠졌다. 2012년 연극 ‘옥탑방 고양이’와 지난달 막을 내린 ‘모범생들’을 통해 연극계에서는 얼굴이 익숙한 편. 하지만 안방에서는 아직 낯설다.
박성훈은 4일 종영한 MBC 아침드라마 ‘잘났어 정말’에서 이선남(심형탁 분)의 고교 동창으로, 민지수(하희라 분)와 선남의 조력자로 개성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11일 만난 박성훈은 “아직은 무대보다 카메라 앞이 불편하다”고 말했다.
“연극과 드라마는 본질적으로 같은 행위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많이 다른 것 같아요. 무대가 자유로운 반면 드라마는 제약되는 게 많더라고요. 적응하는 데 고생 많이 했어요.”
하지만 사진 촬영 내내 낮은 농담과 곱상한 얼굴에 번지는 웃음에서 내공이 느껴졌다. 학창시절 무작정 연극영화과에 진학했다. 그는 자신을 집안에서 유일한 ‘돌연변이’라고 표현했다. 의대 법대 등 학력 높은 가족들 사이에서 유일한 예체능 전공이라고.
“대학교 워크숍에서 꾸며진 연극무대에 올랐다가 ‘맛’을 봤죠. 이후 극단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연기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당시 무대를 만들 때 톱질을 잘한다고 해서 ‘톱성훈’이라고 불렸죠. 연극하면서 9개월 동안 단돈 5만 원을 받고 햄버거가게, 놀이동산, 백화점, 광고지 돌리기, 바텐더 등 온갖 아르바이트를 다 해봤어요. 아르바이트할 때 인기가 적진 않았죠. 하하.”
24시간이 모자란 생활 속에서 영화 ‘쌍화점’ ‘전우치’, 드라마 ‘해를 품은 달’ ‘빅’에 단역으로 출연하며 틈틈히 현장감을 쌓았다. 첫 고정 출연한 ‘잘났어 정말’과 탄탄한 대본의 연극 ‘모범생’들은 스스로 욕심이 난 작품이었다. 박성훈은 “나란 사람을 알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며 “신인으로서 일정 조절 등 두 작품에 동시 출연한다는 게 쉽지는 않았으니까. 그만큼 간절했다”라고 말했다.
앞으로 함께 호흡하며 곁에서 보고 싶은 선배로는 망설임 없이 하정우와 이희준을 꼽았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배우 하정우! 속상하다. 그가 유명해지기 전부터 좋아했거든요. 하정우란 인물이 가진 성향, 매력, 작위적이지 않은 연기 그리고 ‘파이팅’도 너무 좋아요. 그리고 희준이 형은 팬으로서 존경합니다. 드라마 촬영에 적응하기 힘들 때, 희준이 형의 작품을 다시 찾아서 봤어요. 다시 봐도 역시. 소속사에서 마주치면 ‘열심히 잘해’라고 격려해주세요.”
박성훈은 11월 연극 ‘올모스트 메인(Almost Maine)’에 참여할 예정이다. 앞으로의 무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을까.
“무대에 서는 게 정말 재미있어요. 사회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자리에 서더라도 꾸준하게 무대에 서고 싶어요. 공연 기획에도 참여해보고 싶고요. 박근형, 이순재 선생님은 아직도 대학로 무대를 지키시죠. 꾸준히 후배들을 위해 힘쓰시는 모습이 멋있어요. 저 역시 끝까지 무대의 끈을 놓치지 않은 배우가 되겠습니다.”
동아닷컴 한민경 기자 mkh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11일 만난 박성훈은 “아직은 무대보다 카메라 앞이 불편하다”고 말했다.
“연극과 드라마는 본질적으로 같은 행위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많이 다른 것 같아요. 무대가 자유로운 반면 드라마는 제약되는 게 많더라고요. 적응하는 데 고생 많이 했어요.”
하지만 사진 촬영 내내 낮은 농담과 곱상한 얼굴에 번지는 웃음에서 내공이 느껴졌다. 학창시절 무작정 연극영화과에 진학했다. 그는 자신을 집안에서 유일한 ‘돌연변이’라고 표현했다. 의대 법대 등 학력 높은 가족들 사이에서 유일한 예체능 전공이라고.
“대학교 워크숍에서 꾸며진 연극무대에 올랐다가 ‘맛’을 봤죠. 이후 극단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연기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당시 무대를 만들 때 톱질을 잘한다고 해서 ‘톱성훈’이라고 불렸죠. 연극하면서 9개월 동안 단돈 5만 원을 받고 햄버거가게, 놀이동산, 백화점, 광고지 돌리기, 바텐더 등 온갖 아르바이트를 다 해봤어요. 아르바이트할 때 인기가 적진 않았죠. 하하.”
24시간이 모자란 생활 속에서 영화 ‘쌍화점’ ‘전우치’, 드라마 ‘해를 품은 달’ ‘빅’에 단역으로 출연하며 틈틈히 현장감을 쌓았다. 첫 고정 출연한 ‘잘났어 정말’과 탄탄한 대본의 연극 ‘모범생’들은 스스로 욕심이 난 작품이었다. 박성훈은 “나란 사람을 알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며 “신인으로서 일정 조절 등 두 작품에 동시 출연한다는 게 쉽지는 않았으니까. 그만큼 간절했다”라고 말했다.
앞으로 함께 호흡하며 곁에서 보고 싶은 선배로는 망설임 없이 하정우와 이희준을 꼽았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배우 하정우! 속상하다. 그가 유명해지기 전부터 좋아했거든요. 하정우란 인물이 가진 성향, 매력, 작위적이지 않은 연기 그리고 ‘파이팅’도 너무 좋아요. 그리고 희준이 형은 팬으로서 존경합니다. 드라마 촬영에 적응하기 힘들 때, 희준이 형의 작품을 다시 찾아서 봤어요. 다시 봐도 역시. 소속사에서 마주치면 ‘열심히 잘해’라고 격려해주세요.”
박성훈은 11월 연극 ‘올모스트 메인(Almost Maine)’에 참여할 예정이다. 앞으로의 무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을까.
“무대에 서는 게 정말 재미있어요. 사회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자리에 서더라도 꾸준하게 무대에 서고 싶어요. 공연 기획에도 참여해보고 싶고요. 박근형, 이순재 선생님은 아직도 대학로 무대를 지키시죠. 꾸준히 후배들을 위해 힘쓰시는 모습이 멋있어요. 저 역시 끝까지 무대의 끈을 놓치지 않은 배우가 되겠습니다.”
동아닷컴 한민경 기자 mkh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