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산화수소가 사용된 닭발 가공 공장 모습. 뉴스1 (사진출처: 중국중앙 방송 캡쳐)
CCTV는 15일 방송된 ‘3·15 완후이’에서 일부 식품 가공업체가 닭발을 더 하얗고 신선해 보이게 만들기 위해 과산화수소를 사용하는 장면을 보도했다. 취재진은 장기간 잠입 취재를 통해 닭발 생산 현장의 위생 상태와 화학물질 사용 과정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취재진은 닭발 가공업체 생산라인에 직접 들어가 작업 과정을 확인했다. 위생 관련 건강증이나 별도의 소독 절차 없이도 작업장에 들어갈 수 있었고 생산 현장 관리 역시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업 환경은 전반적으로 열악했다. 가공 공간 바닥에는 오수가 고여 있었고 작업 도구와 플라스틱 상자들이 어지럽게 쌓여 있었다. 닭발은 바닥에 그대로 쌓인 채 처리됐으며 작업자들의 발에 밟힌 뒤 다시 가공 과정으로 들어가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처럼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처리된 닭발은 최종 제품 단계에서는 유난히 하얗고 깨끗한 색을 띠고 있었다. 방송은 그 이유가 가공 과정에서 과산화수소에 담가 표백 처리하는 공정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뉴시스 (사진출처: 중국중앙 방송 캡쳐)
과산화수소는 강한 산화 작용을 하는 화학물질로 일반적으로 소독이나 살균에 사용된다. 매체는 장기간 과산화수소로 표백된 식품을 먹을 경우 구강 점막 손상, 간·신장 기능 손상 등 건강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식품첨가물 사용 기준에 따르면 닭발 가공 과정에서 과산화수소 사용은 허용되지 않는다.
취재 과정에서는 현장 작업자들도 이러한 위험성을 알고 있는 모습이 확인됐다. 일부 직원은 기자에게 과산화수소로 처리된 닭발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는 취지의 말을 하기도 했다.
취재진이 한 달간 잠입 취재로 확보한 자료를 전달하자 중국 당국이 관련 업체에 대한 동시 단속에 나섰다.
‘3·15 완후이’는 CCTV가 매년 3월 15일 ‘세계 소비자 권리의 날’에 맞춰 방영하는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이다. 1991년 시작된 이후 식품 안전 문제와 불법 제품, 소비자 기만 행위 등을 집중적으로 폭로해 왔다.
프로그램에서 문제 기업으로 지목될 경우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훼손되고 판매량 감소나 주가 하락 등 후폭풍이 뒤따르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이유로 중국 기업들 사이에서는 이 방송을 ‘기업 살생부’라고 부르기도 한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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