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포드-버로-윌리엄스, KBL 추억 소환한 버지니아대의 우승

입력 2019-04-10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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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통합우승 당시 유재학 감독(오른쪽), 양동근(가운데)과 함께 기뻐하고 있는 크리스 윌리엄스(왼쪽). 윌리엄스는 버지니아대를 대표하는 선수였다. 사진캡쳐| 현대모비스의 윌리엄스 추모영상

버지니아대가 ‘3월의 광란’이라 불리는 미국대학농구(NCCA) 정상에 올랐다.

버지니아대는 9일(한국시간) 미국 미니애폴리스 US뱅크 스타디움에서 NCAA 남자농구 디비전1 토너먼트 결승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85-77의 승리를 거두고 사상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버지니아대는 지난해 톱시드를 받고도 토너먼트 1회전에서 메릴랜드 볼티모어 카운티대(UMBC)에게 54-74로 패해 탈락의 수모를 겪은 아픔이 있다. 64강 토너먼트 제도가 시행된 1985년 이후 톱시드를 받은 팀이 최하위 시드(16번) 팀에게 패한 것은 버지니아대가 처음이었다.

두 번의 시련은 없었다. 버지니아대는 지난해의 아픔을 씻고 비로소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버지니아대는 국내프로농구(KBL) 팬들에게도 낯설지 않다. 과거 KBL에서 좋은 기량을 선보인 선수들을 배출한 학교이기 때문이다.

현재 버지니아의 수석코치인 제이슨 윌리포드(46)는 KBL 원년(1997년) 원주 나래 블루버드(현 원주 DB)에서 최우수외국선수상을 수상했던 추억의 선수다. 1998~1999시즌 부산 기아(현 울산 현대모비스)에서의 커리어를 끝으로 은퇴한 윌리포드는 이후 지도자 생활을 해왔으며 2009년부터 모교인 버지니아대에서 후배 양성을 하고 있다.

윌리포드는 1991~1992시즌부터 1994~1995시즌까지 버지니아대의 주전 스몰포워드로 뛰었는데, 그의 동기이자 당시 팀의 간판이었던 선수가 주니어 버로(46)다. 버로는 전성기를 한참 지난 2004~2005시즌, 안양 SBS(현 안양 KGC)에서 단테 존스(44)와 함께 돌풍을 일으켰던 장본인이다. 버로는 KBL에서 3시즌을 뛰었다.

버지니아대 출신 KBL선수를 이야기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있다. KBL역대 최고 외인 중 한명으로 꼽히는 故 크리스 윌리엄스(41)다. 윌리엄스는 버지니아대 1학년 시절( 1998~1999시즌) ACC 컨퍼런스 올해의 신인상을 수상하는 등 팀의 재학기간 내내 간판선수로 활약했다.

대학 졸업 후 호주, 프랑스, 터키 등을 거쳐 2005년 현대모비스에 입단한 그는 이듬해인 2006~2007시즌 현대모비스에 통합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하며 국내 농구 팬들의 기억에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

2013년 현역에서 은퇴한 윌리엄스는 2016년 11월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후유증에 시달리다 2017년 3월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 농구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당시 버지니아대를 비롯해 그가 프로생활을 한 시드니(호주), 터크 텔레콤(터키) 등은 구단 소셜미디어, 홈페이지를 통해 윌리엄스의 죽음을 애도 했다. 현대모비스 역시 홈경기에서 추모영상을 준비해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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