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③] ‘장사리’ 김성철 “군필 여유有…외모보단 매력, 시대 잘 타고나”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아스달 연대기’, 굵직한 작품에는 배우 김성철이 있다. 2014년 뮤지컬 ‘사춘기’로 데뷔했고 2017년 ‘슬기로운 감빵생활’ 법자로 영상 매체에 모습을 나타내자마자 작품 흥행에 힘입어 덩달아 관심을 받았다. 이어 영화 ‘장사리:잊혀진 영웅들’을 통해선 학도병 기하륜 역을 맡아 큰 축을 담당했다.
김성철은 “흥행을 기대하기보다는 좋은 취지의 영화이고, 관객들도 좋게 봐줬으면 한다. 떨린다”며 “이런 역사가 있었기에 우리가 지금처럼 잘 살아 숨 쉴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주면 좋겠다”고 출연 소감을 말했다.
“기하륜 캐릭터가 준 정서적인 타격감이 컸어요. ‘얘 뭐야’ 싶었죠. 이렇게 직접적으로 질투하고 열등감을 표현하는 캐릭터가 또 있을까 싶더라고요. 촬영을 하면서는 학도병, 청소년이기에 가능한 감정이라고 느꼈고, 캐릭터를 이해할 수 있었죠. 또 배우로서 역사의 일부분을 알려주는 기회가 쉽게 오지 않잖아요. ‘장사리’에 출연하는 것만으로는 저에게 뜻있고 감사한 일이죠.”
최성필(최민호 분)을 라이벌로 생각하고 질투심을 드러내지만, 실제 김성철은 질투나 열등감을 느끼지 않으려는 성향이다. 그는 “잘났다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비교 자체를 잘 하지 않는다. 비교하는 순간 나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주지 않나”라며 “그래서 기하륜을 접근할 때 어려웠다. 사랑받지 못했고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큰 소년일 것이다”라고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을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민호와의 연기 호흡에 대해선 “연기적으로 서로 이야기를 많이 했다. 연기에도 욕심이 있더라. 가수 출신 배우가 아닌 ‘배우’ 그 자체라는 생각을 했다”고 추억했다.
“저는 21세에 군대를 다녀왔어요. 지금 생각하면 활동 중단 없이 계속 일할 수 있으니 잘한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장사리’ 촬영을 하면서도 군대에서 훈련 받았던 생각이 나곤 했어요. 촬영 당시 최민호는 입대 전이어서 ‘이런 거 모르지?’라면서 놀리기도 했습니다.”
‘넌 한예종 못 가’라는 말을 원동력 삼아, 10년 전인 19세에 연기 입시를 준비했고 한 번에 대학에 합격했다. 가족들의 응원을 받고 있지만 어머니는 ‘조금만 더 잘 생겼으면 좋겠다’고 하신단다. 김성철은 “나는 운이 정말 좋다. 이런 배우가 주인공을 할 수 있는 시대 아닌가. 연기를 잘하면 되고 매력을 보여주면 되는 시대다. 지금 흐름에 잘 맞았다”며 “어떤 역할이든 잘 소화해내고 싶다. 부담 없는 것이 나의 매력이다”라고 자평했다.
“데뷔했던 2014년 ‘사춘기’ 작품이 200석 소중극장에서 올려졌어요. ‘장사리’는 훨씬 큰 규모의 영화죠. 하지만 두 작품을 대하는 태도나 저의 대화 방식은 같아요. 단지, 제 마음이 더 커져야겠다는 생각을 할 뿐이죠. 관심을 이전보다는 더 받으니까 더 잘 해야하잖아요. 기회가 많아졌고 시켜주신다면 감사해요. ‘빅피쉬’ 공연 앞두고 있는데 사실 제가 영화에 출연할 수 있게 해 준 것도 뮤지컬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그 무대에서 저를 다시 찾아줘서 또 감사하고요. 저는 지금 잘 해나가고 있습니다.”
그는 “서른.. 정확하게는 만 27세다. 왜냐면 12월31일생이기 때문”이라고 30대를 앞둔 마음을 나타냈지만, “서른이 되면 비로소 내 나이에 맞는 연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바람을 덧붙였다.
“항상 올라갈 산을 보는 편이고, 지난 10년 동안 더 높은 곳으로 가고 싶었어요. 하지만 언제부턴가 그런 마음을 완전 버렸죠. 높은 곳에 올라가려고 하면 조급해지고 욕심이 생기잖아요. 29세, 나는 이런데 누군 저렇다고 생각하면 발전도가 느려요. 앳된 편이라서 할 수 있는 역할을 내 또래보다 못 했다고 봐요. 심지어 ‘아스달연대기’ 김원석 감독님은 저에게 ‘목소리가 귀엽다’고도 하셨죠. 그래서 저에게 10대 역할 제안이 많이 들어왔나 싶기도 하고요. 30대가 되면 성숙한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영화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은 인천상륙작전 하루 전, 양동작전으로 진행된 장사상륙작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평균나이 17세, 훈련기간 단 2주, 역사에 숨겨진 772명 학도병들이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투입되었던 장사상륙작전을 이야기한다. 25일 개봉.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아스달 연대기’, 굵직한 작품에는 배우 김성철이 있다. 2014년 뮤지컬 ‘사춘기’로 데뷔했고 2017년 ‘슬기로운 감빵생활’ 법자로 영상 매체에 모습을 나타내자마자 작품 흥행에 힘입어 덩달아 관심을 받았다. 이어 영화 ‘장사리:잊혀진 영웅들’을 통해선 학도병 기하륜 역을 맡아 큰 축을 담당했다.
김성철은 “흥행을 기대하기보다는 좋은 취지의 영화이고, 관객들도 좋게 봐줬으면 한다. 떨린다”며 “이런 역사가 있었기에 우리가 지금처럼 잘 살아 숨 쉴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주면 좋겠다”고 출연 소감을 말했다.
“기하륜 캐릭터가 준 정서적인 타격감이 컸어요. ‘얘 뭐야’ 싶었죠. 이렇게 직접적으로 질투하고 열등감을 표현하는 캐릭터가 또 있을까 싶더라고요. 촬영을 하면서는 학도병, 청소년이기에 가능한 감정이라고 느꼈고, 캐릭터를 이해할 수 있었죠. 또 배우로서 역사의 일부분을 알려주는 기회가 쉽게 오지 않잖아요. ‘장사리’에 출연하는 것만으로는 저에게 뜻있고 감사한 일이죠.”
최성필(최민호 분)을 라이벌로 생각하고 질투심을 드러내지만, 실제 김성철은 질투나 열등감을 느끼지 않으려는 성향이다. 그는 “잘났다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비교 자체를 잘 하지 않는다. 비교하는 순간 나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주지 않나”라며 “그래서 기하륜을 접근할 때 어려웠다. 사랑받지 못했고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큰 소년일 것이다”라고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을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민호와의 연기 호흡에 대해선 “연기적으로 서로 이야기를 많이 했다. 연기에도 욕심이 있더라. 가수 출신 배우가 아닌 ‘배우’ 그 자체라는 생각을 했다”고 추억했다.
“저는 21세에 군대를 다녀왔어요. 지금 생각하면 활동 중단 없이 계속 일할 수 있으니 잘한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장사리’ 촬영을 하면서도 군대에서 훈련 받았던 생각이 나곤 했어요. 촬영 당시 최민호는 입대 전이어서 ‘이런 거 모르지?’라면서 놀리기도 했습니다.”
‘넌 한예종 못 가’라는 말을 원동력 삼아, 10년 전인 19세에 연기 입시를 준비했고 한 번에 대학에 합격했다. 가족들의 응원을 받고 있지만 어머니는 ‘조금만 더 잘 생겼으면 좋겠다’고 하신단다. 김성철은 “나는 운이 정말 좋다. 이런 배우가 주인공을 할 수 있는 시대 아닌가. 연기를 잘하면 되고 매력을 보여주면 되는 시대다. 지금 흐름에 잘 맞았다”며 “어떤 역할이든 잘 소화해내고 싶다. 부담 없는 것이 나의 매력이다”라고 자평했다.
“데뷔했던 2014년 ‘사춘기’ 작품이 200석 소중극장에서 올려졌어요. ‘장사리’는 훨씬 큰 규모의 영화죠. 하지만 두 작품을 대하는 태도나 저의 대화 방식은 같아요. 단지, 제 마음이 더 커져야겠다는 생각을 할 뿐이죠. 관심을 이전보다는 더 받으니까 더 잘 해야하잖아요. 기회가 많아졌고 시켜주신다면 감사해요. ‘빅피쉬’ 공연 앞두고 있는데 사실 제가 영화에 출연할 수 있게 해 준 것도 뮤지컬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그 무대에서 저를 다시 찾아줘서 또 감사하고요. 저는 지금 잘 해나가고 있습니다.”
그는 “서른.. 정확하게는 만 27세다. 왜냐면 12월31일생이기 때문”이라고 30대를 앞둔 마음을 나타냈지만, “서른이 되면 비로소 내 나이에 맞는 연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바람을 덧붙였다.
“항상 올라갈 산을 보는 편이고, 지난 10년 동안 더 높은 곳으로 가고 싶었어요. 하지만 언제부턴가 그런 마음을 완전 버렸죠. 높은 곳에 올라가려고 하면 조급해지고 욕심이 생기잖아요. 29세, 나는 이런데 누군 저렇다고 생각하면 발전도가 느려요. 앳된 편이라서 할 수 있는 역할을 내 또래보다 못 했다고 봐요. 심지어 ‘아스달연대기’ 김원석 감독님은 저에게 ‘목소리가 귀엽다’고도 하셨죠. 그래서 저에게 10대 역할 제안이 많이 들어왔나 싶기도 하고요. 30대가 되면 성숙한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영화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은 인천상륙작전 하루 전, 양동작전으로 진행된 장사상륙작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평균나이 17세, 훈련기간 단 2주, 역사에 숨겨진 772명 학도병들이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투입되었던 장사상륙작전을 이야기한다. 25일 개봉.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