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결혼 발표’한 첸 때문에 웃지 못한 엑소 리더 수호
정수리를 보이고, 어깨를 움츠리고…. 엑소 수호가 ‘웃는 남자’ 프레스콜에서 긴장한 역력을 감추지 못했다.
수호는 1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웃는 남자’(제작 EMK뮤지컬컴퍼니·연출 로버트 요한슨) 프레스콜에 참석했다. 지난해 초연에 이어 재연에도 참여했기에 수호로서는 많은 의미가 있는 작품이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 전날 일이 터졌다. 엑소 멤버 첸(본명 김종대)이 열애와 결혼, 그리고 혼전임신까지 발표를 해버린 것. 그 다음날인 14일 ‘웃는 남자’ 프레스콜에 참석을 하기로 결정한 수호는 첸의 결혼 발표 이후 공식석상에 오른 첫 번째 멤버가 됐다.
그래서 그랬던 것일까. 수호는 기자회견 내내 긴장을 감추지 못했다. 첸과 관련된 질문이 나오지 않았음에도 그는 계속해서 주눅이 든 표정을 보이거나 정수리가 보일 정도로 고개를 숙이는 등 모습을 보였다. 리더로서의 부담감을 갖는 듯 했다.
그럼에도 수호는 배우로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작품에서 캐릭터 연구를 했던 연습 과정부터 뮤지컬이 자신에게 왜 특별한 지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이날 수호는 “초연에 비해 극 자체가 정리가 잘돼서 그 서사에 맞춰서 집중하고 있다. ‘웃는 남자’가 ‘조커’의 모티브가 됐다고 들었다. 그런데 나는 이번에 호아킨 피닉스의 ‘조커’를 보면서 캐릭터를 연구했다”라고 말했다.
엑소 멤버 중 누구보다 활발히 활동 중인 수호는 “내가 노래와 연기를 다 사랑한다. 뮤지컬은 종합선물세트 같아서 계속 서고 싶다”라며 “특히 엑소엘과 더 가까이서 교감할 수 있어서 특별한 것 같다. 그런 점이 뮤지컬에 서고 싶은 이유 중 하나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다행이었을까. 수호는 첸에 관한 질문이 나오지 않자 프레스콜이 마치자마자 안심이 된다는 듯 편안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전날 첸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13일 “첸이 소중한 인연을 만나 결혼을 하게 됐다. 신부는 비연예인으로, 결혼식은 양가 가족들만 참석해 경건하게 치를 예정”이라고 알렸다.
첸 역시 공식 팬클럽 사이트를 통해 자필 편지를 게재, “축복이 찾아왔다. 회사, 멤버들과 상의해 계획했던 부분들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기에 많이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이 축복에 더욱 힘을 내게 되었다”고 혼전임신 소식까지 더했다.
이어 “이러한 결심으로 인해 어떠한 상황들이 일어날지 걱정과 고민이 앞서기도 했지만 함께 해온 멤버들과 회사, 특히 저를 자랑스럽게 여겨주시는 팬 여러분들이 갑작스러운 소식으로 놀라시지 않도록 조금이나마 일찍 소식을 전하고 싶어 회사와도 소통하고 멤버들과도 상의를 하고 있었다”고 결혼 발표 과정을 설명했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