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신드롬 ①] 북미·英·日 흥행 릴레이…봉준호 팬덤 확장

입력 2020-02-13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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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의 해외 흥행과 함께 출연진의 후속 행보에도 관심이 쏟아진다. 1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기생충’ 배우들과 제작진이 손들어 인사하며 취재 카메라 플래시에 화답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 금의환향한 ‘기생충’… 신드롬은 계속된다

북미박스오피스10위권→4위 점프
영국선 사흘간 매출 21억3800만원
냉소적이던 日서도 박스오피스 3위
국내선 26일 흑백판 개봉 관심 집중
이정은·박소담 출연 드라마도 주목

‘기생충’ 신드롬이 이어지고 있다. 북미와 영국 흥행은 물론 봉준호 감독의 팬덤도 견고하게 확장되고 있다. 세계영화사를 새로 쓴 주역들을 향한 시선이 집중되는 가운데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 제작자인 곽신애 바른손 E&A대표 등은 19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카데미상의 성과와 그 과정을 직접 밝힌다.


● 북미·영국·일본 흥행 행렬…26일 흑백판 개봉

‘기생충’은 아카데미 작품상을 기점으로 새로운 현상을 만들어내고 있다.

우선 세계적인 흥행이다.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기생충’은 10일 북미 박스오피스 4위에 올랐다. 이전까지 10위권 밖에 머물러왔지만 아카데미상 수상 이후 폭발적인 관심으로 순위가 급등했다. 14일부터 북미 상영관이 2000여개로 확대됨에 따라 추가 흥행은 물론 북미 개봉 역대 외국어영화 흥행 5위에 안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에서도 반응은 뜨겁다. 7일 개봉해 9일까지 140만 파운드(약21억 38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역대 영국 개봉 비영어권 영화의 최고 오프닝이다. 개봉 초반 다소 냉소적인 시선을 보내던 일본 관객마저 더는 ‘기생충’을 거부할 수 없는 상황이다. 7일부터 9일까지 일본 박스오피스에서도 3위를 기록했다. 스페인에서는 12일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이는 ‘봉준호 팬덤’의 확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아카데미 시상식 이전부터 봉준호의 열혈 팬들은 ‘봉하이브’를 자처했고, 이런 움직임은 작품상 수상을 계기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봉하이브(Bong Hive)’는 ‘벌집’을 뜻하는 ‘하이브’와 봉준호 감독의 이름을 합성한 말이다. ‘구름떼 같은 팬을 몰고 다니는 봉준호 감독을 응원한다’는 의미다. 할리우드 배우들까지 SNS에 ‘봉하이브’ 해시태그를 걸고 팬임을 인증하고 있다.

‘기생충’은 26일 국내에서 흑백판으로 개봉한다. 11일 박스오피스 5위에 재진입하고, 12일 오후 4시 현재 예매율 5위를 기록하는 등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 이정은·박소담…안방극장 ‘정조준’

‘기생충’의 낭보에 안방극장도 술렁이고 있다. 배우 이정은과 박소담을 비롯한 출연진이 잇따라 드라마 참여를 결정하면서다. 이들이 출연하는 드라마 제작진은 ‘기생충 효과’가 작품에 대한 관심과 시청률로 이어질 것을 기대하는 한편 홍보 효과를 높일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이정은은 3월 방송하는 KBS 2TV ‘한 번 다녀왔습니다’로, 박소담은 7월 예정인 tvN ‘청춘기록’으로 시청자를 찾는다. 이정은은 제작현장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아카데미 시상식 일정을 마치자마자 귀국해 촬영장에 복귀했다. 박소담 역시 상대역인 박보검과 함께 21일 첫 대본 리딩을 시작으로 드라마로 향한다.

tvN ‘사랑의 불시착’의 장혜진과 박명훈도 ‘기생충’ 효과에 힘입어 시청자의 눈길을 붙잡는다. 극중 남매인 이들은 16일 마지막 회까지 코믹한 모습으로 시청자에게 웃음을 선사할 기세다. ‘기생충’의 또 다른 주역인 연기자 정지소도 10일 첫 방송한 tvN ‘방법’을 통해 안방극장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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