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정우영-이정용 연쇄 흔들…필승조라 더 아픈 후반기 LG 불펜의 부진

입력 2022-08-03 15: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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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고우석, 정우영, 이정용(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LG 트윈스는 후반기 초반 분위기가 썩 좋지 않다. 2일까지 9경기를 치러 3승6패에 그쳤다. 전반기 막판 11경기에서 9승2패를 거두며 쾌조의 분위기 속에 올스타 휴식기를 맞았으나, 후반기 들어 위닝시리즈를 한 차례도 챙기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무엇보다 전반기 내내 견고했던 불펜에서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는 점이 고민스럽다.

LG 불펜은 전반기 내내 양과 질에서 KBO리그 최강의 위용을 뽐냈다. 불펜 평균자책점(ERA) 3.11로 10개 구단 중 1위를 차지했다. 불펜이 거둔 성적만 18승9패56홀드31세이브였다. 국내 선발투수들이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음에도 불구하고 불펜이 힘을 내준 덕분에 상위권에서 경쟁할 수 있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서는 불펜의 기둥들이 잇달아 난조를 보이고 있다.

마무리투수 고우석(24)은 2경기에서 1승1패, ERA 7.71을 기록했다. 후반기 첫 등판이었던 7월 28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선 첫 타자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한 데 이어 번트타구 송구 실책을 범하면서 LG가 위닝시리즈를 챙길 수 있는 기회를 날려버렸다. 이틀 뒤 잠실 KT 위즈전에선 7-4로 앞선 9회초 등판했으나 3점홈런을 맞고 시즌 첫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연장 10회초를 잘 넘기면서 승리투수가 됐지만 웃을 수만은 없었다.

전반기 동안 필승조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친 이정용(26)과 정우영(23)도 후반기에는 페이스를 잃었다. 이정용은 2경기에 나섰는데, 2.1이닝 5실점(4자책점)으로 ERA가 15.43에 달한다. 정우영은 5경기에 등판했는데, 3.2이닝 4실점으로 ERA가 9.82다. 2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3-1로 앞선 7회말 마운드에 올라 아웃카운트 1개를 잡는 동안 3실점하며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좌완투수 김대유(31)는 후반기 ERA 27.00을 기록한 끝에 2군행 통보를 받는 등 주요 불펜 자원들이 연쇄적으로 휘청거리고 있다.

3위 LG는 후반기 홍창기의 부상 복귀, 외국인타자 로벨 가르시아의 가세 등으로 완전체 전력을 구축해 선두 SSG 추격에 나선다는 야심이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불펜의 부진으로 SSG와 간격은 9경기차로 더 벌어졌다. 그 대신 4위 KT에 5경기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후반기 터닝 포인트를 만들려면 불펜 안정화가 무엇보다 시급한 LG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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