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새 주인에 KG그룹, 신차 개발·전동화 전환 등 과제

입력 2022-08-29 09: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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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선 KG 회장 “쌍용차 정상화에 역량 집중”
쌍용자동차가 KG그룹의 품에 안기며 경영 정상화를 위한 힘찬 발걸음을 뗐다. 서울회생법원 회생1부(법원장 서경환, 부장판사 이동식 나상훈)는 26일 오후 관계인 집회를 열고 쌍용자동차의 회생계획안을 인가했다. 이날 관계인집회에서 회생담보권자(산업은행, 우리은행) 100%, 회생채권자는 95.04%, 의결권을 행사한 주주들은 100% 찬성률로 회생안계획안에 동의했다. 이번 회생계획안 인가에 따라 쌍용자동차는 2020년 12월 법정 관리를 시작한 지 약 1년 8개월 만에 회생절차를 종결할 수 있게 됐다.


●다섯 번 주인 바뀐 상용차, 정상화 과제는

쌍용차는 쌍용그룹에서 1998년 대우그룹으로, 2004년에는 중국 상하이 자동차로, 2011년에는 인도 마힌드라 그룹으로 주인이 바뀌면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KG그룹이 다섯 번째 새 주인이다.

26일 인가된 회생계획안에 따르면 쌍용차가 보유한 변제대상 채권은 총 8186억 원이다. 산업은행 등이 보유하고 있는 회생담보권 2370억 원과 정부의 조세채권 515억 원, 대주주인 마힌드라그룹의 채권 1363억 원, 협력업체로 구성된 상거래 채권단의 채권 3800억 원이다.

KG그룹이 인수대금으로 낸 3655억 원은 회생담보권과 조세채권을 갚는데 쓰이고 남은 금액은 마힌드라와 상거래채권단에 일부 돌아간다.

KG그룹은 남은 채권은 유상증자를 통해 갚겠다는 계획이다. 유상증자 이후 10월 초 법원에 회생절차 종결을 신청하면 쌍용차는 법정관리에서 벗어나게 된다.

이후 남은 과제는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통한 경영정상화다. 발판은 마련되어 있다. 쌍용차의 신차 토레스가 지난달 출시 이후 사전계약대수 6만대를 돌파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토레스와 같은 신차가 연이어 나와야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대규모 투자를 통한 전동화 전환도 시급한 과제다. KG그룹은 앞으로 5000억 원의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 있고, 내후년까지 토레스 전동화 모델을 포함해 3종의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곽재선 KG그룹 회장은 “고칠 부분도 있고, 증명해야 될 부분도 있지만 쌍용차는 충분히 정상화될 수 있다. 곧 여러분께 결과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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